청와대가 <문화일보>를 절독했다. 선정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물의를 빚어 온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에 대한 여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이 "포르노나 다름없는 소설이 실린 신문을 사무실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
청와대 언론 담당 관계자는 3일 "논조나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소설의 선정성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컸고 여성단체 등에서도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다"며 "최종판단은 홍보수석실에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기자실을 제외한 일반 사무실에서 구독하던 문화일보 80여 부는 지난 2일부터 일제히 절독됐다.
3일 현재 연재 1468회를 기록하고 있는 이원호의 매일 연재소설 '강안남자'는 그 선정성으로 인해 지난 수년간 여성단체와 언론단체 등 시민사회로부터 지속적으로 질타를 받아 왔다. 또한 한국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도 2002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27회의 경고처분을 받았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안남자'의 선정성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도 있다. 국정감사에서 이 소설의 선정성이 논란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각종 언론 유관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데에다가 검찰도 "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에게 문화일보 기자가 찾아가 '발언 취소'를 요구하고 문화일보는 지면으로 정 의원이 졸고 있는 사진을 실어 보복했다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종합일간지가 '선정성'을 이유로 공공기관으로부터 절독 당한 초유의 사태에 문화일보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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