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과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을 기록한 성남훈 사진가가 최근 작업의 일부를 전시로 공개한다. 사진집단 꿈꽃팩토리(Dream Flower Factory)가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충무로 이룸갤러리에서 여는 '꿈꽃향기 1'展에서다.
그의 이번 작업은 지난 달 말부터 진행한 3주간의 시리아 인접국가 취재부터 시작됐다. 시리아 내전으로 현재 요르단에는 수많은 난민이 몰려드는 상황. 자타리 캠프에만 약 7만여명의 난민이 생활하고 있고 공간 부족으로 캠프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공식적으로 난민이 인정되지 않는 레바논의 상황은 더 좋지 못하다. 수많은 시리아인들은 거리나 공터에 천막을 치고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내전으로 고국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폭설과 폭우 등 이상 기후에까지 노출된 난민들은 고통 속에 국경을 넘고 있다. 사진가는 이 행렬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요르단과 레바논을 오갔다.
|
▲ 요르단 자타리 캠프의 시리아 난민 ⓒ성남훈 |
이번 작업은 시리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마련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성남훈 사진가는 촬영에 동행한 윤승준 사진가와 함께 3월 이후 대단위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전시의 또 다른 축은 서울 관악구의 한 달동네를 기록한 '밤골마을 프로젝트'다. 2012년 3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거대 도시 한켠에 자리잡은 달동네의 마을 공동체를 온기 어린 시선으로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사진축제에 초대될 만큼 주목을 받은 이 작업에서 사진가들은 공동체 안에 깊숙이 들어가 같이 호흡하며 찍는 방법을 택했다. 마을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꿈꽃 어린이 사진교실'이라는 간판을 걸고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11년 온빛사진상을 수상한 한설희씨의 '노모' 작업 등 사진가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한 작업들이 전시장에 걸린다.
꿈꽃팩토리는 성남훈 작가와 그에게 사진을 배우며 작업하는 20여 명의 사진가로 이뤄진 단체다. 사회 공익적인 일에 사진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는 가치를 내건 이 단체는 오는 3월 협동조합 인가를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