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5년. 교수들이 기록한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광우병 파동부터 용산참사, 쌍용차·한진중공업 사태, 강정해군기지 갈등 등 끊이지 않은 현 정권의 파행은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다. 교수들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불통 권력'과 그 권력이 만들어 낸 엄혹한 현실을 카메라로 기록했다. 거리에서 이들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10여명이 '현장 사진전'을 연다. '교수가 본 이명박 불통 권력'이라는 부제가 붙을 만큼 MB 5년에 대한 날 선 비판과 생생한 목격담이 녹아 있다. 재개발의 부조리부터 비정규 노동자의 파업 현실과 공권력의 횡포 등을, 그들의 본업인 말과 글이 아닌 사진으로 기록했다. 민교협은 현장의 사진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그 기록으로부터 더 나은 미래를 찾도록 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20일 오후 3시 서울 나눔문화카페 '라'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날은 민교협, 교수노조, 비정규교수노조, 학단협 등 교수학술 4단체 합동송년회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오후 5시에는 손호철 서강대 교수의 특강 '교수들의 현장 사진을 말한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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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의 녹색성장'. 현 정권은 4대강 사업과 같은 반 환경적인 공사를 밀어붙이면서도 녹색성장을 강조했다. 4대강 사업에는 22조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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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공화국'. 경찰이 맹활약한 5년이었다. 테이저건, 최루액 등 진압 방법은 나날이 발전했다. 파업은 무참히 진압됐다. 정권은 경찰 병력 없이는 존립할 수 없는 듯했다. ⓒ이광수 부산외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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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문에서 김정우 쌍용차 지회장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쌍용차 사태는 부당한 정리해고에 대해 노동자가 항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 일인지를 확인시켜주었다. 쌍용차 사태에서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부응 중앙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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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통(悲痛)'. 용산참사 희생자 장례식은 1년 만에야 이뤄졌다. 시신은 냉동고에 잠들어 있었다. 국가 공권력은 생계를 위해 망루에 올라간 시민을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무참히 진압했다. 5명이 죽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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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법인화 반대 투쟁 현장. 서울대 법인화는 대학의 상업화가 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박배균 서울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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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숙을 기다리며'. 한진중공업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문제를 제기하며 크레인에 올라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다시 땅을 밝기까지 309일이 걸렸다. 노사는 협상을 타결시켰지만 복직된 해고자들은 다시 휴직자 신세가 돼 월급의 일부만 받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연민 울산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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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희망버스에서 한 참가자가 풍등을 날리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 각지에서 부산에 모여들었다. 희망버스는 사회 일각의 문제가 나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현상이었다.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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