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놀랍다. 어른이 되기 전 이미 스스로의 이야기를 이미지로 풀어낼 줄 알게 된 아이들이. 웬만한 어른보다 더 굴곡진 인생을 살아버린 탓일까? 앳된 소녀들의 사진은 저마다 독특한 발칙함을 가지면서도 인생에 대한 깊은 회한을 드러내는 때가 많다.
안양소년원의 소녀들이 사진전을 연다.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소통>展은 아이들이 지난 1년 동안 소년원 안에서 찍은 사진과 지난 10월 제주도 여행 때 찍은 사진들로 마련됐다. 1월 3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캐논플렉스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아이들이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2008년 이래 벌써 4회째를 맞고 있다.
상처투성이여서 아프고, 부끄러워 감추고 싶은 이야기를 사진일기에 담으면서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됐고, 용서와 자존감을 배웠다고 했다. 지난 10월 떠난 2박 3일간의 제주도 여행은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큰 세상에서 많은 것들을 보면서 표현의 좋은 기회를 얻었고, 친구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갇혀 있던 아이들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까지 가서 담아온 사진들은 그래서 특별했다.
전시를 기획한 '꿈꾸는 카메라'는 고현주, 서애리, 임안나 사진가 등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청소년예술지원센터다.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사진과 영화를 가르치며 창작을 돕는다.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생겨난 이 센터는 내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전시는 1월 9일까지 열리며 전시장에는 사진 70여점이 소개된다. 현장에서 아이들의 사진일기가 담긴 도록을 확인할 수 있다.
▲ <손금위에 핀 열매>, 30X40 inch , Digital Print, 2011 ⓒ혜민 |
▲ <내 발에 자유를>, 40X50 inch , Digital Print, 2011 ⓒ혜은 |
▲ <외로운 새>, 20X24 inch , Digital Print, 2011 ⓒ솔이 |
▲ <자유>, 20X24 inch , Digital Print, 2011 ⓒ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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