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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얼굴이 1급 기밀입니까?"

'가림막 논란'부터 '광주의 딸' 발언까지…청문회 말말말

여야 의원들의 사활을 건 '대리전'이었다. 증인들의 진술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청문회에선 국정원 대선 개입과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에 대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사건 초기 수사를 담당했던 일선 경찰은 경찰 지휘부의 조직적인 외압을 폭로하며 '양심 선언'을 한 반면, 서울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은 한 목소리로 이를 부인하며 "우리는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장막 뒤에 모습을 감춘 국정원 직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때문에 오전 청문회는 장막 밖 공개 발언을 요구한 민주당 의원들과 이를 거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대치로 한 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여야 공방 속에 날선 발언들도 쏟아졌다. 한 쪽은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 개입과 경찰의 수사 은폐 입증에 주력한 반면, 다른 한 쪽은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 인권 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증인들의 발언을 통해 청문회의 핵심 내용을 재구성했다. <편집자>


■ "네, 거짓말입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12일 권 전 과장에게 '격려 전화'를 걸었다고 증언한 것은 거짓말이냐"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 권 전 과장은 이날 김 전 청장으로부터 받은 전화가 국정원 직원 오피스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라는 '외압' 전화였다고 폭로했다.

■ "국정원이 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사이버 공간은 어떻게 됐겠나"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국정원의 댓글 활동이 북한의 대남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한 '대북 사이버 심리전'이라고 주장하며. 이 전 차장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혐의를 전면 부정하며 "지금 이 청문회 장면은 국민 뿐 아니라 북한 노동당 간부와 전 세계 간첩들도 보고 있다. 국정원 대응 활동에 힘을 실어줄 것을 간절히 호소드린다"고도 했다.

■ "떳떳한데 왜 지웠냐" (민주당 박영선 의원)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박정재 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감에게 "떳떳한데 왜 국정원 관련 2만 개 파일을 증거 인멸했느냐"고 따져 물으며.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서울경찰청 수사관 15인은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경감은 증거 인멸 혐의로 현재 검찰에 기소된 상태며, "일상적으로 컴퓨터를 포맷하다가 삭제된 것"이라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 "답변하기 곤란하다" (국정원 '댓글 여직원' 김하영 씨)

오피스텔에 '셀프 감금'된 사흘 동안 인터넷 댓글 및 게시글을 삭제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김 씨는 "이미 경찰에 인터넷 접속 기록 등을 삭제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는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증언을 거부했다. 이에 이 의원은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없으면 여기에 뭐하러 나왔느냐"고 김 씨를 질타하기도 했다.

▲ 국정원 '댓글 직원' 김하영 씨가 19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준비한 자료를 보며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김 씨는 가림막 뒤에서 얼굴을 가린 채 청문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으로 (수사 발표를) 한 것은 분명하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경찰의 심야 수사 발표가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대선에 영향을 미쳤느냐의 (문제는) 별개"라고 전제하며.

■ "권은희 수사과장은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

경찰의 윗선 개입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고향이 광주라고 강조하며. 조 의원은 권 전 과장에게 "'광주의 딸'이라는 말이 붙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고, 권 전 과장은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라고 반문하며 "경찰은 누구나 대한민국 경찰"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역감정 조장하는 발언을 삼가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 "새누리당은 직장 내 왕따 행위까지 조장하나"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 국회 브리핑)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이 서울경찰청 증인 1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권은희 전 과장의 증언에 동의하냐"고 질의하며 '다른 답변'을 유도한 것에 대해. 이날 서울청 관계자 전원은 권 전 과장의 증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을 향해 "국정원 대선 개입 청문회를 '권은희 청문회'로 만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 "김용판처럼 손톱 다치면 기억력 감퇴되는 상관관계라도 있느냐" (민주당 박범계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 등과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앞서 김용판 전 청장도 지난 16일 1차 청문회에 출석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 "국가 기밀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무단 공개하더니, 국정원 직원의 얼굴이 1급 기밀이냐, 2급 기밀이냐" (민주당 신경민 의원)

국정원 직원 신원 노출 방지를 위해 설치된 증언석의 가림막을 지칭하며. 이날 민주당은 사실상 퇴직 상태인 박원동, 민병주 두 증인의 공개 증언을 요구했지만 새누리 의원들이 이를 거부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한 때 청문회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 "세금 내고 살아가는 제가 어디를 간들 범죄입니까" (김상욱 전 국정원 직원)

새누리당이 제기한 '국정원 여직원 미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김 씨의 차량이라며 해당 차량이 찍힌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를 공개하자, "그 차 넘버(번호판) 좀 알려주세요. 식별 가능합니까?"라고 반박하며.

■ "국민들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권성동 의원의 말을 들을까요, 아니면 박영선 의원의 해석을 들을까요."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법조인 출신이 법 해석을 마음대로 하느냐"며 권성동 의원의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에 대한 해석을 비판하자.

■ "종북 얘기할 때 반론하는 분은 종북세력과 가까운 분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

야당 의원들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잇따른 '종북' 거론에 반발하자. 이에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정 선거 의혹을 얘기할 때 반론하는 쪽은 부정 선거 공범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맨날 조작하니까 우리도 조작하는 줄 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야당 의원들이 경찰 CCTV 영상을 조작했다고 주장하자. 정 의원의 '돼지 발언'으로 장내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고함 소리로 한 동안 시끄러웠다.

■ "새누리당 의원님들 습관되시겠어요" (민주당 정청래 의원)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전에 이어 오후 청문회에서도 신기남 위원장의 사회에 반발하며 집단 퇴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걸핏하면 뛰쳐 나간다"고 꼬집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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