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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조, 정상화·파행 '갈림길'…野 "못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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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조, 정상화·파행 '갈림길'…野 "못 참아"

증인 협상 난항…민주, 새누리 '몽니'에 장외투쟁 시사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31일 '정상화'와 '파행'의 갈림길에 섰다. 여야는 지난 주말 가까스로 국정조사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이번엔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또 다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정조사 내내 '새누리당에 끌려다녔다'는 비판을 받았던 민주당은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분위기고, 새누리당 역시 꿈쩍도 하지 않아 증인 채택 마지노선인 이날 극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쟁점은 증인 '6인방'의 채택 문제. 민주당은 일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의 피고발인인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을 경우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증인 채택 역시 불가하다며 맞서고 있다.

문제는 정상적인 국정조사 진행을 위해선 이날 중으로 증인 채택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달 7~8일로 예정된 증인 청문회를 열기 위해선 늦어도 1주일 전인 이날까지 증인 및 참고인에게 출석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중으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향후 청문회 일정은 물론 내달 15일까지 예정된 국정조사의 파행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의원들의 여름휴가를 이유로 '개점 휴업'한 국정조사가 또 한 번 파행을 빚는다면 '부실 국조'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참을 만큼 참았다"…민주, 장외 투쟁 시작하나?

민주당은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전날에도 '비상한 각오', '마지막 경고' 등 강한 어조로 새누리당을 압박했던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전략 등을 논의 중이다. 일부 의원들은 '장외 투쟁'까지 언급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우리는 진실 규명을 위해 많은 것을 인내해 왔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더 이상의 인내는 오히려 무책임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이) 형식적으로 국정조사를 열어놓고 지금처럼 국민과 야당을 농락하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과 청와대, 국정원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에게 지금과 다른 차원의 결단과 선택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장외 투쟁을 암시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국정원 국정조사가 1차 마지노선에 이르렀다"며 "새누리당은 오늘을 끝으로 국정조사를 끝낼지, 아니면 청문회를 연기할지, 그것도 아니면 국정조사 기간 자체를 연장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정서는 제1야당이 섣불리 장외 투쟁을 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자제를 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실리나 명분을 다 가져가는 독선적 행태를 한다면 야당이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장외 투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전 원내대표는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청장의 증인 채택을 새누리당이 거부하는 것은 국정조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원세훈, 김용판 없는 국정조사는 '앙꼬 없는 찐빵'이 아니라 찐빵 자체가 아닌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극적 합의의 여지도 남아 있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청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수용하고, 대신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을 하지 않는 등 양당 모두 한 발 씩 물러나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청장이 이번 국정조사의 '핵심' 인물인 만큼, 새누리당도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는 탓이다. 다만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은 현재까지도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 유린 문제 역시 국정조사 대상"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증인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증인 채택에 합의해줄 수 없다고 버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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