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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협동조합 500호, 노량진수산시장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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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협동조합 500호, 노량진수산시장협동조합

8개월 만에 500개 돌파…설립 신고 구청으로 이관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약 8개월 만에 서울시 협동조합이 500개를 넘어섰다. 서울시는 협동조합의 지역 밀착성을 강화하기 위해 8월부터는 설립 신고 절차를 구청으로 이관한다.

서울시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후 대리운전협동조합을 시작으로 제조업, 공동구매, 출판·언론, 디자인, 공동육아, 도시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 설립이 이뤄져, 설립 신고 건수가 500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업종 별로 보면 문구·화훼·식료품 등 '공동구매 및 판매' 관련 협동조합이 172개로 가장 많고, 강사양성·창업교육 등 '교육 및 서비스업'이 80개,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52개로 그 뒤를 이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52개로 가장 많았고, 영등포(37개), 서초구(36개), 종로구(36개), 마포구(34개), 중구(30개) 순이었다. 협동조합 설립 상담 건수도 강남구가 473건으로 가장 많고 서초구(416건), 노원구(303건) 순이었다. 서울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상담자 구성비는 ▴남성 76% ▴여성 24%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 35% ▴50대 28% ▴30대가 20%순으로, 서울시는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중ㆍ장년층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협동조합 설립신고 및 관리업무를 자치구로 이관한다. 8월부터는 협동조합 주사무소 소재지의 구청에서 △협동조합 설립 신고 △설립신고필증 발급 △정관변경.합병 △분할.해산 신고 △과태료 부과징수 등 관리업무를 맡는다.

서울시는 "자치구 위임을 계기로 협동조합의 뿌리인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협동조합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대신 협동조합에 대한 상담과 교육 컨설팅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주3회 운영하던 협동조합 기초교육을 4개 4개 권역별 상담지원센터에서 각각 주2회씩 총 주8회로 늘리고, 자치구별 순회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협동조합 전문기관 강사를 초빙해 보건의료, 돌봄, 자활 등 유망분야 협동조합 심화과정도 신설한다.

이밖에도 협동조합 전문컨설턴트와 신청기업을 1대1로 매칭해 협동조합 설립절차 안내부터 정관 및 사업계획서 작성지원, 창립총회 준비 등 실질적인 진행과정에 대한 밀착 컨설팅을 지원한다. 컨설팅을 원하는 협동조합은 8월 9일까지 '한국협동조합연구소(070-4488-6036)'으로 신청하면 된다.

심화교육은 3만 원, 컨설팅은 20만 원의 자부담이 있다. 서울시는 "자발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비용의 20%를 이용자가 부담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500호 협동조합은 '노량진수산시장협동조합'

서울시 500호 협동조합의 타이틀은 노량진수산시장협동조합이 차지했다.

노량진수산시장협동조합은 생산자인 어민의 안정적 판로확보는 물론 소비자인 노량진수산시장, 재래시장, 골목상권 상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질 높은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게 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중도매인은 물론 재래시장과 골목상인들이 힘을 합쳐 대형마트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이인철 노량진수산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형마트,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상인의 몰락은 결국 도매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의 위축을 가져오므로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어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 상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협동조합은 공동구매를 통해 대형마트와 동일한 구매력을 확보하고, 수산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쇼케이스 제작,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상품 개발, 프랜차이즈형 식당 운영 등의 사업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서울시는 '내일은청춘바리스타협동조합', '소셜메이트솜직원협동조합', '도시양봉협동조합' 등이 눈에 띈다.

강남구에 설립 신고를 한 '내일은청춘바리스타협동조합'은 8명의 조합원 모두 예순이 넘은 '어르신'들로 바리스타교육을 받았지만 기존 커피전문점 취업이 어려워 조합을 만들고 9월에 직접 커피전문점을 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셜메이트솜직원협동조합'은 경력 단절 기혼 여성 7명이 모여 SNS 홍보사업을 하고 있다.

가끔 '해외토픽'에서 나오던 도심 양봉도 서울 시내에 등장했다. '도시양봉협동조합'은 양봉체험장 운영, 양봉교육, 양봉통 대여 등의 사업을 운영 중이며 5명으로 시작한 조합원이 2개월 만에 30명으로 늘었다. 앞으로 꿀 판매는 물론 꿀벌을 주제로 한 뮤지컬까지 문화사업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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