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엘리아스 안토니오 사카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투자증진 및 개발협력 등 양국 간 실질 협력 관계 증진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두 정상은 한반도 정세와 중미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무대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사카 대통령 초청 국빈 만찬에서 "올해 6월 엘살바도르가 유엔 평화구축위원회 초대 이사국으로 선출된 것은 높아진 위상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교역 확대는 물론, 엘살바도르의 IT시스템과 산업 인프라 구축에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카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엘살바도르 대통령으로 3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0년 피델 산체스 당시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수반으로 최초로 방한한 바 있다.
한편 라디오 방송국 소유주 출신으로 우파 정당 민족공화연합을 이끌고 있는 사카 정부는 중미권의 친미 정부 가운데서도 대표격으로 꼽힌다. 사카 대통령은 지난 3월 중미 국가 중 최초로 미국-중미 자유무역협정(DR-CAFTA)을 타결하고 발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업계에서는 엘살바도르와 협력을 강화할 경우 우리 기업의 우회적인 미국 진출 환경이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중미자유무역협정 등에 이어 최종적으로는 미주자유무역협정(FTAA)를 맺는다는 목표지만 베네주엘라, 쿠바, 볼리비아 등 중남미 반미성향 국가들은 대안적 무역협정인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를 구축하며 맞서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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