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당선자인 반기문 외교부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예우가 극진하다. 청와대는 24일 영빈관에서 '반기문 차기 UN 사무총장 임명 축하 주한외교단 초청 만찬'을 주최했다.
노 대통령 "반기문 총장님 당선 축하하기 위해 여러분 모셨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한국인들은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마다 이웃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한다"며 "오늘은 바로 그런 날이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여러분을 모셨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반 총장께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본인의 탁월한 경륜과 지도력 덕분"이라며 "이번 경사는 또한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와 기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여러분에게 한국은 활기차고 매력적인 나라로 여겨질 때도 있고, 북핵문제에서 보듯이 불안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이은 만찬, 국가예산으로 당선 전 활동비 8억 여원 지급
유엔창설기념일이기도 한 이날 만찬에는 83개국, 국제기구 7곳의 주한외교사절 149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반 장관이 유엔사무총장 당선과 관련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 1주일간 벌써 세 번째다.
반 장관은 지난 19일 부인을 동반해 청와대로 들어와 노 대통령에게 감사인사를 했고 20일에는 대통령 부처와 비공개 만찬을 가진 바 있다. 청와대는 반 장관을 '국무위원급 이상'의 의전으로 맞이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23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 활동비' 8억4400만 원을 예비비로 편성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한 마디로 '당선자 판공비' 격인 이 예비비는 반장 관이 외빈을 초청해 만나거나 외국을 방문하는 등의 각종 활동비로 사용되며, 장관직을 그만둔 뒤 한국 공무원 신분을 벗어나도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사무실 비용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의 관계자는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정식 취임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세계평화와 국익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가 활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 장관에 대한 이같은 극진한 배려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 당선이라는 국가적 경사에 대한 당연한 배려"라는 평가와 "과공도 비례인데 너무 호들갑 떠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반 장관은 다음 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포럼 참석을 끝으로 37년 간 의 대한민국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뉴욕으로 떠나 내년 1월 1일부터 '국제공무원 서열 1위'로 불리는 유엔사무총장 일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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