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교육부총리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컴백해 노무현 대통령의 끈질긴 신임과 관운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내정 6일 만에 김병준 전 부총리에게 정책기획 위원장 위촉장을 수여했다.
지난 8월 7일 교육부총리 자리에서 낙마한 지 3개월 반 만에 장관급 자리로 돌아온 김 위원장의 임명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임기 후반 주요 정책의 마무리 및 참여정부 정책보고서 집대성을 추진해 나갈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되어 발탁한 것"이라며 '임기 끝까지 같이 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종오, 이정우, 송하중 교수 등이 거쳐 간 정책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개인의 특성이나 대통령의 신임 정도에 따라 무게감이 달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를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의 임명으로 앞으로 정책기획위원회는 단순한 자문 이상의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책기획위원회는 사무실도 청와대 밖인 정부종합청사 별관에 위치하고 사무처 상근 인원은 17명밖에 안 되지만 국정과제비서관이 위원장 직속의 사무처장을 겸하는 데에다가 정치행정, 통일외교, 경제, 사회여성, 교육문화, 과학환경, 복지노동 등 국정 전 분야에 걸친 세부분과를 두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 부담 없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통령 곁을 떠난 3달 반 남짓 기간 동안에도 '정무특보 유력설', '이명박 전 시장 접촉설' 등이 끊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고충석 동북아시대 위원 등에게도 위촉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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