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차장, 한나라당 의원의 경력을 갖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정형근 이사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비판이 맞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29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현안보고 자리에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정 이사장의 건보공단 이사장 취임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지난 17대 국회 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서울대, 연세대, 국립 암센터 등의 최고위 과정을 수료해 보건 의료 정책에 대해 공부했지만 공단 이사장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공천에 떨어져서 건보공단 장으로 취임했지만 무조건 낙하산으로 보지 말고 개인적으로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고 노력하는지 봐달라"며 "남은 공직 생활을 열심히 해서 공단 이사장 임기가 끝날 때 낙하산이 아니라 '우주선'으로 평가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국정원장과 건보공단 이사장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면 무엇을 택하겠느냐'는 변웅전 복지위원장의 질문에 "주위에서 왜 공단에 가느냐, 좀 더 기다리면 다른 자리가 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어느 것을 하겠느냐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건보공단 이사장직을 맡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한편 "억대 재산의 강부자들이 건강보험료를 체납하고 있는데 명단을 공개할 생각이 있느냐"는 민주당 최영희 의원의 질문에 "명예훼손 안되는 범위에서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건강보험 보장률을 장기적으로 선진국 수준인 80%까지 높여야 한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와 저소득층 지원 확대를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재원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본인 부담을 대폭 낮추거나 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이사장은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계층별로 세분화해 가난한 사람은 (본인 부담을) 적게 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며, 중증 질환을 앓는 저소득층에 대한 보장성을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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