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국회 윤리특위 위원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를 무마하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심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에 대해 거짓해명을 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2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고위원과 어제(26일) 통화했는데 오는 4월1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부터는 나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태의 책임이 있는 만큼 최고위원직과 윤리위원직에 대한 사퇴 의사가 있어야 하긴 하겠지만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경우, 최고위원을 새로 선출하기 위해 전국위원회를 여는 등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며 최고위원직은 남겨두고 윤리위원직만 사퇴할 것임을 시사했다.
심 최고위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검색한 사진이 공개된 이후 일체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했다. 그간 열린 최고위원회의나 최고중진연석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렇게잠적한 지 3일 만에 측근을 통해 최고위원직 복귀를 밝힌 셈이다.
하지만 거짓말 논란까지 일으킨 인사가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며칠째 소식이 없는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곧 복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면 당에서 쫓겨난 최연희, 강용석, 김형태, 석호일 등은 이제 새누리당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심 최고위원의 복귀를 반대했다.
박 대변인은 "카메라 렌즈와 화가의 붓끝을 위한 모델의 알몸은 관음의 대상이 아니라 예술의 대상임에도 그것을 음란한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은 스스로 부끄러웠을 것"이라며 "심 의원의 거짓해명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스스로 고백한 것일 뿐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사리분별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은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심재철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도 본인 스스로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청와대 문책론을 그들이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심재철 최고위원이 윤리특위 위원장직만 사퇴하는 게 적절한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없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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