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이 사표 제출 의사를 밝힌 29일,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부장검사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감찰본부에 따르면, 최 중수부장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이 이뤄지고 있던 11월 8일부터 이틀간 10회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언론 대응 방안 등을 조언하는 내용이었다.
김 부장검사가 "유진(그룹)에서 돈 빌려준 거 확인해줬는데, 계속 부인만 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라고 묻자, 최 중수부장은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 이렇게 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또한 김 부장검사가 "계속 부인할 수도 없고 어떻게 기자들을 대해야 할지"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최 중수부장은 "강하게 대처, 위축되지 말고 욱하는 심정은 표현하세요"라고 답했다.
감찰본부는 최 중수부장이 김 부장검사에게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도록 조언하는 등 품위를 손상한 비위가 있고, 이 사실이 감찰 발표 전 언론에 보도될 경우 검찰 위상 및 신뢰 손상이 매우 심할 것을 우려해 감찰 착수와 동시에 공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문자 메시지에 대해 최 중수부장은 전날(28일) "친구인 김광준 부장이 언론 보도 이전의 시점에 억울하다고 하기에 언론 해명에 관해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상대 검찰총장과 최 중수부장이 감찰을 계기로 정면충돌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검찰 개혁과는 거리가 멀고 한 총장은 퇴진하지 않기 위해, 최 중수부장은 중수부를 지키기 위해 싸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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