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동네 빵집을 운영하던 정아무개 씨가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밀려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합뉴스>와 <부산일보>에 따르면, 정 씨는 큰길가 상가 1층에 세를 얻어 13년간 제과점을 운영했다.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 유동 인구가 제법 되는데다 근처에 경쟁업체가 없어 처음에는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주변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정 씨 가게를 찾는 이가 크게 줄었다. 빵이 팔리지 않으면서 재고와 함께 빚이 쌓여갔다.
이로 인해 정 씨 아내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넉 달 전부터 주변 김밥집에서 일해야 했다. 최근 들어 가게 문을 열지 못하는 날이 잦아질 정도로 운영난은 점점 심해졌다. 그리고 결국 정 씨는 27일 오후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편의 사체를 처음 발견한 정 씨의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정 씨가 "손님들이 대형 체인 빵집에 가지 동네 빵집에는 오지 않는다"며 운영난을 계속 호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술을 잘 마시지 않는 남편이 최근엔 가끔 술도 마시며 죽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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