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원전 5·6호기에 품질 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드러났다.
전력 당국은 해당 부품을 교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부터 원전 가동을 중단한다.
지식경제부는 5일 한 원전 부품 공급업체가 외국 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업체가 공급한 부품은 휴즈, 스위치 등 수시로 교체하는 소모품이지만 높은 안전등급을 요구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품은 영광 3·4호기와 울진 3호기에도 일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체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237개 품목의 7천682개 제품을 공급했으며 액수로는 8억2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조사결과 해당업체가 공급한 부품이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원전 고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경부와 한수원 등 전력 당국은 이 업체에 대한 수사를 광주지검에 의뢰했다.
한편 올해 동계 전력 피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성1호기가 발전을 중단했고 발전용량이 각각 100만㎾급인 영광 원전 2기도 가동을 멈추게 됨에 따라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수원은 영광 원전 2기에 공급한 문제의 부품을 교체하고 원전 설비의 안전성을 정밀 조사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재가동 승인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 수사를 통해 품질 보증서를 위조한 수법과 해당 부품이 원전 설비로 흘러들어온 경위를 파악하는 등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지경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관련 사항에 대해 설명한 뒤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원전 고장과 관리의 문제점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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