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최종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보다 야권 단일후보로 더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모노리서치가 지난 13~14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6%가 야권 단일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꼽았다. 안 원장을 꼽은 경우는 이보다 16.8%포인트 적은 31.8%에 그쳤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55.8%,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45.6%가 문 후보를 야권의 단일후보로 지목했다. 안 원장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의 15.3%, 민주당 지지자의 50.0%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안철수 원장은 야권의 전통적인 표밭인 호남권에서만 유일하게 문 후보를 50.9% 대 35.0%로 앞질렀다. 그 외의 지역은 문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안 원장을 앞섰다.
다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1위는 42.9%를 얻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였지만, 박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 30일 이뤄진 같은 기관의 조사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2위를 기록한 안철수 원장도 지난 조사보다 6.3%포인트 하락한 22.9%의 지지를 얻었다. 3위인 문재인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4.8%포인트 상승한 17.9%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만 양자대결에선 안 원장의 경쟁력이 여전히 문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은 43.8%를 기록해 박 후보(47.2%)를 3.4%포인트 차로 추격한 반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은 48.5% 대 42.4%로 격차(6.1%포인트)가 더 컸다.
이를 두고 조사를 실시한 모노리서치 이재환 책임연구원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전한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기대가 야권 단일후보 지지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안철수 원장이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 같은 질문에 결과는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조사는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487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4%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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