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 대선 후보에게 '전권' 넘긴다

쇄신 작업 본격화…지도부 사실상 2선 후퇴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에 비상이 걸린 민주통합당이 16일 선출되는 당 대선 후보에게 당 쇄신 작업의 전권을 넘기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당 최고위원회의 모든 권한을 후보에게 넘겨 사실상 지도부는 2선으로 후퇴하고, 후보 중심의 일사분란한 '1인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15일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통령 후보자를 중심으로 당이 화합·단결하고 승리하기 위해 최고위원회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최고위원회의 모든 권한은 대통령 후보자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을 의결했다고 김현 대변인이 전했다. 최고위는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개최키로 했다.

당 지도부의 이런 결정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비노간 당내 갈등을 후보자 중심으로 봉합하겠다는 뜻으로, 당 일각의 '지도부 2선 후퇴' 주장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종걸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전당대회를 개최해야하는 상황 때문에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6일 서울지역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예상대로 결선 투표없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당의 전권을 쥐고 쇄신에 나서는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준비에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