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초반에는 한국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반 11분과 15분, 한국은 지동원을 앞세워 브라질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전반 19분 무렵부터 브라질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브라질은 특히 한국 팀의 백패스 실수를 이용해 한국을 몰아붙였다. 전반 20분,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 팀의 백패스를 가로채 공세를 펼쳤다. 골을 허용하지는 않았으나, 이를 막던 골키퍼 이범영이 브라질 공격수와 부딪히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전반 37분, 한국 팀은 브라질의 로물루에게 첫 골을 허용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브라질 공격수와 부딪히면서 생긴) 골키퍼 이범영 선수의 왼쪽 무릎 부상이 아쉽다"고 말했다.
▲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4강전에서 박주영이 브라질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 팀은 후반 초반 다시 반격을 펼쳤다. 후반 3분, 김보경이 브라질의 페널티 구역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차분한 해설로 정평이 난 이용수 해설위원조차 "페널티킥이 명백하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다.
다시 브라질의 공세가 펼쳐졌다. 브라질 공격수 다미앙은 후반 12분과 19분에 연속으로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박주영과 백성동을 투입하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만회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경기는 0-3, 한국의 완패로 막을 내렸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골키퍼 정성룡과 수비수 김창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올 수 없었던 점, 8강전에서 영국과 연장 접전을 펼치며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된 점 등도 한국 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경기였다.
한국의 3-4위전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멕시코에 선제골을 넣은 후 내리 3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역전패했다. 상대가 오랜 라이벌인 일본인 데다, 일본을 이겨 동메달을 획득해야 선수들의 병역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에서도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은 10일 오후(현지 시각, 한국 시각은 11일 오전 3시 45분)에 벌어진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