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책 발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시동을 건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여권의 유력주자인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안풍(安風)'의 위력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30일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7~28일 양일간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 후보는 안 원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44.9%를 얻어 안 원장(48.8%)에게 3.9%포인트 뒤졌다.
이는 지난달 30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박 후보가 50.0%, 안 원장이 44.4%로 박 후보가 5.6%포인트 앞선 점에 비춰보면 추세가 뒤집힌 것이다.
다자 대결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조사에선 박 후보가 42.1%를 얻어 안 원장(20.6%)를 두 배 이상 앞질렀지만, 이번엔 박 후보가 39.1%로 주춤한 사이 안 원장은 31.2%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조사는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를 각각 50% 씩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안 원장의 '상승세'는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7월 마지막 주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구도에서 박 후보는 38%를 얻어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안 원장이 29%로 지난 조사보다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 박 후보의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안 원장의 지지도는 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경우 11%에 그쳐, 전 조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양자 구도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하락세가 뚜렷해, 박 후보와 안 원장 모두 42%의 동일한 지지율을 얻었으나 전주 대비 박 후보는 3%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원장은 5%포인트 상승해 지지율이 동률을 이뤘다.
조사를 실시한 한국갤럽은 "주간 지표 기준으론 박 후보의 지지도엔 큰 변화가 없지만,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일간 지표 흐름에선 다자 구도와 양자 구도 모두에서 박 후보 지지도가 점진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후 이념 성향 중도층, 무당파 유권자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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