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태호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겨냥 "젊은이들은 새누리당을 답답하고 구닥다리라고 말하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5.16은 혁명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듯이, 쿠데타는 쿠데타고 혁명은 혁명이다"라고 꼬집었다.
▲ 26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첫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헤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악수를 나눈 뒤 먼저 단상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이날 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5.16 쿠데타와 관련한 역사관 논란, 새누리당 사당화 논란 등으로 집중 견제를 받았다. ⓒ프레시안 |
김 후보는 "왜 시원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지 못하느냐"면서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단호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해온 임태희 후보도 "(박 후보의 발언은) 5.16 발언에 대한 지지가 50%를 넘는다고 하면서 반쪽만 확실하게 잡으면 된다는, 그들의 세상을 다시 만드려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역사 파괴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문수 후보는 연설 전 상영한 자신의 홍보 동영상에서 '유신 최고 권력자의 딸 박근혜'와 '민주화운동으로 수감된 김문수'를 비교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문수 "박근혜 대통령 되면 '불통령', '먹통령'"
'사당화(私黨化)' 비판도 어김없이 제기됐다. 김문수 후보는 "입당한 지 19년만에 이렇게 불통과 독선에 숨이 막힐 지경이 된 적은 없었다"면서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미 불통이요 먹통이고, 대통령이 된다면 '불통령', '먹통령'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후보 역시 "(박 후보가) 원칙을 얘기하지만 불통과 독선으로 비쳐질 뿐이고 지금 새누리당엔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만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호남 표 구애 나선 박근혜, 지역 발전 공약 내걸어
반면 박근혜 후보는 호남 지역 발전을 강조하며 '호남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제 호남이 대한민국 미래의 곳간이 되어야 한다"며 △광주 복합문화산업단지 육성 △목포~부산 철도고속화 △새만금 3대 현안 지원 등 지역 공약도 내걸었다.
또 "2004년 당 대표가 된 이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호남이었고, 가장 많이 찾은 곳도 호남이었다"면서 "호남에서 무슨 표가 나오느냐고 말리는 분들도 많았지만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반쪽이 아닌 100%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살아 생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제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서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연설 전 상영한 홍보 동영상에서도 지난 5월17일 조용히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사실을 부각시키며 "아버지, 어머니 시대를 넘어 지역도 이념도 세대도 따지지 않는 진정한 화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박 후보는 연설회 전에도 비서실장 격인 이학재 의원만 대동한 채 5.18 묘역을 찾아, 최근 '쿠데타 옹호'로 역사관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민심 달래기'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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