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의 국공립대를 하나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서울대 폐지' 공약인 셈이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광역 거점별로 대표적인 국립대를 육성하고, 나머지 대학은 특성화를 하는 방안으로 논의 중"이라며 "기존의 서울대, 경북대, 전남대 등 국립대학을 하나의 연합체로 묶어 강의와 학점, 교수의 교류를 자유롭게 허용하고 졸업장도 공동으로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가 버클리, LA, 어바인 등의 캠퍼스로 나눠져 있고 프랑스도 파리 1대학, 2대학 식으로 국립대학의 각 캠퍼스 체제로 운영된다"며 "우리도 기존의 대학 이름은 없어지고 국립대 서울캠퍼스, 경북캠퍼스가 새로 생기게 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은 국립대 통폐합 이후 서울캠퍼스가 사실상 서울대 구실을 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학부를 없애고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위의장은 "국립대 서울캠퍼스엔 기초과학과 관련한 학부만 두고, 일반적인 여러 과정의 학부는 전국 캠퍼스로 분산시켜 우수 인재가 서울캠퍼스로만 몰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의 국공립대 연합체제가 대학 서열화 완화와 지역 균형 발전, 고교 교육 정상화와 대학 경쟁력 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1일에도 국회에서 '대학 서열화·학벌 타파를 위한 국립대학 체제 개편 토론회'를 열고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대선 주자들 중에선 손학규 전 대표가 '서울대와 거점 지방국립대의 공동학위제 실시'를, 조경태 의원이 '서울대 학부과정 폐지 및 대학원 중심 대학화'를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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