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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없는 '非朴 3인방'…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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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없는 '非朴 3인방'…향후 행보는?

이구동성 '경선 불참' 외치지만… 미묘한 '온도차'

'친박계 일색'으로 구성된 새누리당 지도부가 비박(非朴)계 대선주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선경선 일정을 밀어붙이면서, '박근혜의 벽'을 확인한 비박 주자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경선 룰이 바뀌지 않을 경우 '경선 불출마'를 공언해오던터라 동반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이들 3인의 행보에 묘한 온도차도 엿보인다.

일단 25일 최고위원회의 경선일 강행으로 비박계 주자들의 출구전략이 아예 봉쇄됐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들 3명의 주자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하며 '경선 불출마'의 배수진을 친 만큼, 이들에겐 공언대로 경선에 불참하거나 자신의 말을 뒤집고 출마하는 극단적인 두 가지 선택지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정몽준, 경선 불참 재확인

26일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비박계 3인방'은 경선 불참이란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전날 있었던 최고위 의결을 '당내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맹비난했다.
먼저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연구원 초청 강연 후 기자들에게 "(지도부가) 특정 개인이 당내 후보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자멸의 길"이라며 "제가 (경선에) 참여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경선 불출마를 재확인했다. 탈당 및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도 "신중히 해야 한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 전 대표 측은 전날 지도부가 경선일정 확정과 별개로 경선 룰 논의 여지를 남겨둔 데 대해서도 "꼼수이자 거짓말"이라고 불신을 드러냈다. 탈당을 섣불리 결정하기엔 명분이 약하고, 규합할 세력 역시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당에 남아 반박(反朴) 의 한 축으로 역할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오, 모종의 결단?

이재오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깜이 엄마가 화가 났다. 6.25에 호국영령이나 추모할 것이지, 뭐가 그리 급해서. 꼭 6.25처럼 기습하네"라며 예의 '깜이 엄마'란 화자를 등장시켜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이어 이 의원은 "깜이 엄마도 뭘 준비한다나 어쩌나…"라고 써, 향후 실력행사 등 '모종의 결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친박계, 김문수엔 러브콜?

김문수 지사의 경우 오히려 친박계의 기류가 주목된다. 이날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김문수 지사가 그렇게 쉽게 야심을 포기할 분이 아니라고 본다"며 "룰 하나 때문에 대통령 나오는 것을 포기하는 작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선 참여를 유도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김 지사에 대한 친박계의 이런 '태도'는 최근 이혜훈 최고위원이 "비공식적으로 (비박 후보들 가운데)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는 분도 있다"고 밝힌데서도 감지됐다. 당시 비박계는 이 최고위원의 이런 발언이 "이간질"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이 최고위원이 언급한 이가 김문수 지사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 친박계 일각에선 김 지사가 차차기 대선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협력론'이 제기된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입장에서도 안상수, 임태희, 김태호 등 약체 후보들과의 '맥 빠진' 경선을 치르는 것보단 일종의 '바람몰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지사의 참여로 '그림이 되는 경선'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 지사 입장에서도 '포스트 박(朴)' 시대를 염두에 둔다면 경선을 쉽사리 포기하기 아쉬운 상황이지만, 이미 '불출마'를 수차례 선언한 터라 선뜻 출마로 돌아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경선 참여의 '명분'이 중요한 셈인데, 이를 두고 김 지사가 어떤 출구 전략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잔류 비박' 3인은?

한편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의 경우 경선에 참여할 것을 보인다. 안상수 전 시장의 경우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임 전 실장 역시 경선 룰과 상관없이 경선 참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날 출마 의사를 피력한 김 의원 역시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쪽에서도 '비박 3인방' 대신 임태희 전 실장, 김태호 의원에게 새로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차차기 대선주자로서 각인될 기회를 잡을 수 있는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경남지사 김두관이 있다면 새누리당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있고, 민주당에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면 새누리당엔 임태희 전 비서실장이 있다"며 야권 주자들의 '맞춤형 주자'로 이 둘의 역할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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