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대선 '경선 룰'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주자 측과 15일 조찬 회동을 갖는다. 지도부의 경선관리위원회 강행으로 '경선 무산'의 배수진까지 친 '비박 달래기'에 나선 셈인데, 테이블에 앉긴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절충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대변인은 14일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당 지도부가 대선 예비주자 본인이든 대리인이든 직접 만날 것을 의결했다"며 "(비박계 대선주자들과의) 소통과 의견 수렴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황우여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정몽준 전 대표 측의 안효대 의원, 이재오 의원 측의 권택기 전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측의 신지호 전 의원과 함께 조찬 회동을 갖기로 했다. 황 대표는 이들과의 회동에 이어 빠르면 오늘 주말께 3인의 대선주자를 직접 만날 계획이다.
최근 새누리당 내에선 지난 11일 최고위원회가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킨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돼, 정몽준·이재오·김문수 등 대선주자 3인은 "당 지도부가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문제는 가까스로 양측이 만난다고 해도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등 경선 룰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를 최고위나 최고위 산하에 두는 것을 선호하고 있지만, 비박계 측은 "최고위는 이미 친박계 일색으로 공정성이 담보될 수 없다"며 별도 기구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비박계 측에선 별도 기구가 아니면 경선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고 있는데다 친박계 역시 강경해, 결국 이날 회동이 형식적인 '비박 달래기'로 그칠 공산도 높다. 지도부 입장에선 가뜩이나 '친박 사당화'라는 비판 속에서 비박계 측의 반발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비박계의 반발 속에 지난 11일 출범한 경선관리위원회는 14일부터 경선 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했지만, 비박계는 "경선 룰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후보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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