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화진흥위원회대상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념 논란으로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영진위의 지원금을 받은 받이 한국독립영화협회 구성원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문제라는게 한나라당 의원과 친박연대 의원들의 주장이었다.
탤런트 , 영화배우 출신인 친박연대 김을동 의원은 "한미 FTA 반대시위, 한미 쇠고기 협정 반대 촛불 시위에 참가한 영화관련 단체가 51개로 독립영화계열 단체, 미디어운동 단체 등인데 현재 영진위의 지원금 대부분이 이 단체들에 몰려 있는 상태"라며 "국민의 세금이 특정 이념 지향의 운동단체에 지원돼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도 "영진위 위원들은 전임 위원의 추천으로 선출된다"며 "지난 정권 시절의 편향적인 집행 관행을 고치려면 위원들이 중요한데 좌파 성향의 위원들이 자기들과 똑같은 성향을 뽑아놨으니 위원회가 제대로 되겠나"며 강 위원장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우파에 주라는 말은 아니지만 독립영화지원기금도 올바르게 집행하라"고 주문했다.
보수적 영화계 인사로 분류되는 강 위원장은 이같은 질의에 "어느 정도 쏠림현상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심사위원 구성 과정에서 지원 단계까지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조영택 의원은 "김동원 전 위원이 한국독립영화협회 회원인데 2005년 6월에 영화진흥위원회 3기 비상임위원이 됐다"면서 "하지만 이미 독립영화협회는 4월부터 지원을 받아 오고 있었는데, 마치 6월에 위원이 된 김 전 위원이 편파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강 위원장이 영화평론가협회 소속이니까 (한선교 의원 등의) 논리대로라면 영화평론가 협회는 지원을 못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영진위 지원금을 받는 것하고 촛불집회 참가 단체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촛불집회는 잘못된 한미 쇠고기 협정을 반대하고 국민 건강권을 위해 참여한 것일 뿐인데 마치 영진위에서 나온 기금을 촛불집회 자금으로 쓴 것처럼 말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한국 영화 공황'? 강만수가 그런 말 했다면 어떻겠나"
한편 이 자리에서는 강 위원장의 '막말'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10월 4일 부산국제영화제 컨퍼런스에 발제자로 참가하여 지난 2·3기 영진위 구성원들을 "얼치기 진보주의자, 가짜 자유주의자"라고 지칭한 바 있다. 또한 "한국 영화는 공황 상태"라고 발언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 "한국영화 지금 대공황, 얼치기 진보주의자들의 잘못된 정책 탓" )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강 위원장이 지난 기수 위원회에 '얼치기 진보주의자 이너써클의 자의적인 영화농단'이라고 말했다"며 "얼치기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이제 얼치기 자유주의 시장만능주의자의 농단으로 우리 경제가 꺾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영화인들은 폭탄세례를 맞은 것인데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5개월이 지났지만 영진위는 청사진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강 위원장이 '한국영화산업은 대황이다. 내년 내후년에 영화 산업이 정상화 안 되면 붕괴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만약 기획재정부 장관이 강 위원장과 똑같이 말했다고 하면 어떻겠나"고 꼬집은 후 "평론가 시절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공직자로써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강 위원장이 이 정권 탄생에 무슨 기여를 했길래 정무직으로 와서 막말로 이 정권에 피해를 주느냐"면서 "누구는 입이 없어 말을 함부로 못하느냐. 어떻게 국회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을 정도로 곳곳에 말을 해놓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언행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강 위원장은 "내 별명이 벌컥 강한섭이다"면서 '개인적 스타일'의 문제로 돌리기도 했다.
한편 천정배 의원 등 민주당 문방위 소속 의원은 영진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강 위원장이 취임 5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노조 등 영진위 내부와 영화계 전체에 분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자진 사퇴가 현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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