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에 골재 납품과 취업 알선 등을 해주겠다며 2억4000여 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새누리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박모(52) 씨가 구속됐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9일 4대강 사업 하천 정비공사와 관련해 골재 납품과 취업 알선 등을 해주겠다고 속여 2억40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박 모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4대강 하천 정비 국민운동'이라는 4대강 관련 단체의 경남 본부장임을 내세워 지난 2010년 10월 골재 채취업자 황모 씨에게 "국토관리청장 등을 상대로 로비해 경상남도 지역의 4대강 공사 구간에 골재를 납품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지난해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2억23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지난해 11월 같은 단체 간사인 양모 씨에게 H그룹의 전무 이사가 대학 ㅈ동창이라며 "아들을 H그룹 계열사 창원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며 2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이기도 한 박 씨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4대강 하천정비 국민 운동본부'라는 단체를 만들어 경남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같은 해 9월 국토해양부 하천계획과에서 후원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허가를 취소당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골재 납품으로 받은 돈은 본부 후원금으로 받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거액의 뒷돈이 오고가는 등의 각종 비리가 검찰에 적발되면서 광범위한 토목 사업의 본질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에는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칠곡보 공사에 참여한 건설업체 직원 2명이 인건비를 부풀려 공사를 발주하고 하도급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수억 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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