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발음은 어려운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려운가 하는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말과는 다른 영어의 음운이 우리가 배우기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말과 다른 정도가 아니라 우리말에는 없는 부분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를 새롭게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어의 자음 중에서 [r]은 우리말에는 없으므로 새롭게 익혀야하고 그만큼 정확한 발음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말의 [ㄹ]은 영어의 [r]과는 다른 자음입니다. 이에 더해서 영어의 [r]은 미국, 영국에서도 한가지 방식으로만 발음하지 않으므로 더욱 문제가 됩니다.
자음 [r]을 가르치면서 특히 지나치게 단순화된 어느 한 측면만을 강조하고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말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단순한 것은 좋지만 문제는 [r]을 그렇게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고 따라서 지나치게 단순화된 지식만으로는 [r]을 정확히 이해하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음은 [r]의 발음과 관련해 흔히 알려진 잘못된 속설입니다
1. [r]은 혀를 굴려서 말한다
2. 심지어는 [r]은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이다
3. 요즘의 미국인들은 혀를 펴고 [r]을 말한다
4. 입술을 오므려 내민다
5. 앞에 [우]를 붙여서 말한다
모두가 어느정도 타당한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틀린 말들이고 그 이유는 우리가 [r]을 정확하게 배우게 되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위와 같은 단순한 방식으로 [r]을 설명하고 배울 수는 없지만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서 그다지 많은 내용을 알아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1. 혀의 모양과 위치
혀의 모양과 위치에 따라 [r]의 발음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이 두 가지 종류의 [r]을 모두 사용합니다. 이 두 가지 종류의 [r]은 우리가 들었을 때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첫째 방법은 혀끝을 잇몸의 바로 뒤 입천장의 앞쪽으로 말아 올리며 [r]을 발음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혀가 전체적으로 뒤쪽으로 움직이면 혀의 뒷부분은 입천장 뒤쪽으로 밀려 올라가게 됩니다. 혀의 앞과 뒷 부분이 모두 입천장 쪽에 접근하게 되고 혀가 전체적으로 S자를 눕힌 형태가 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때 혀끝을 말아 올리는 것보다는 혀의 뒷부분을 입천장 뒤쪽으로 올려서 발음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 합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혀끝은 말아올리지 않고 펴서 내린 상태에서 혀의 중간 부분을 입천장 쪽으로 올리면서 혀 전체를 뒤쪽으로 밀어 올리며 [r]을 발음합니다. 이 방식은 첫번째 방식에서 혀끝을 말아 올리는 동작을 생략한 것과 같습니다. 위에서 말한 [r]의 두 가지 발음방식 중 어느 쪽으로 말해도 좋습니다.
혀끝과 혀의 뒷부분이 각각 입천장에 접근하지만 너무 가깝게 붙이면 안됩니다. [r]은 모음화된 자음으로 너무 접근하면 마찰이 일어나거나 떨리는 소리가 되고 현대영어의 [r]과는 다른 소리가 되거나 기타의 유럽어의 자음과 같아집니다.
혀의 위치에서 또 중요한 것은 [r]의 발음에서 혀의 양측면은 윗어금니에 확실히 붙인다는 것입니다. 혀가 전체적으로 뒤로, 위로 향하면서 혀의 양측 면이 어금니쪽 잇몸을 철도의 레일처럼 이용하는 것입니다. 혀의 끝부분만을 열어서 말해야 정확한 자음 [r]을 말할 수 있습니다. 혀끝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혀의 측면을 잇몸에서 떼고 발음하면 바람이 새는 엉성한 [r]소리를 내게 되고 [l]과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2. 입술의 모양
혀가 뒤로 움직이면 입술은 자연히 오므려져서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두 가지를 따로 하지 말고 동시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혀가 뒤로 향하면 입술은 저절로 앞으로 내밀게 되므로 입술의 모양에는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발음을 하는 요령입니다.
실제로는 [r]의 발음에서 입술을 내미는 정도는 그 뒤에 오는 모음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혀가 뒤로 가지 않는 소위 전설모음 [i, ɪ, e, æ] 앞에서는 입의 오므림이 적어지고 혀가 뒤로 향하는 후설모음 [u, ʊ, oʊ, ɔ]의 앞에 [r]이 올 때는 오므림이 심해집니다. 특히 모음의 사이에 오는 [r]과 모음의 뒤에 나오는 [r]의 발음에서는 실제 입술을 오므려 내밀지 않습니다.
Read 입술의 오므림이 약하다
Road 입술의 오므림이 심하다
Carry 입술을 오므려 내밀지 않는다
Car 입술을 오므려 내밀지 않는다.
우리말에서 [우]를 말하면 혀가 뒤로 위로 향하게 되고 입술은 오므려 내밀게 됩니다. 영어의 [r]에서도 혀가 뒤로 가므로 마찬가지로 입술을 으므려 내밀게 되는 것입니다. 별도로 연습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특별히 연습하거나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한가지 오므려 내민 입술은 다음의 모음으로 옮겨가며 모음의 종류에 다라 펴겨나 조금더 오므려 내밀게 됩니다. 게속 오므려 내민 상태를 유지하지 말아야 하며 그렇게 하면 right를 [우라이트]처럼 이상하게 발음하게 됩니다.
3. 위치에 따른 [r]의 발음
[r]은 소위 전이음으로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발음방식이 달라집니다. 모음 앞에서 음절을 시작하는 경우와 모음의 뒤에서 음절을 끝내는 경우 그리고 모음의 사이에 오는 경우의 발음이 모두 다릅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몇번만 연습해보면 쉽게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모음 앞의 [r]의 발음
모음의 앞에 오는 음절을 시작하는 [r]을 발음할 때는 위에서 설명한 입술의 모양과 혀의 위치를 미리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입술과 혀를 다음의 모음의 위치로 옮기면서 발음합니다.
이 때 입술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음의 모음까지 발음하면 단어 의 앞에 [우]가 삽입된 어색한 발음이 됩니다. 혀를 빨리 다음의 모음의 위치로 이동하며 입술도 펴거나 아니면 오므림이 심해집니다.
<모음 앞의 r>
ring, round, realize, road, river, receive
rich, ready, recent, right, reason, recognize
모음 뒤의 [r]의 발음
모음의 앞에 오는 [r]의 발음과는 반대로 모음의 뒤에 오는 [r]의 발음에서는 앞의 모음에서 [r]의 위치로 혀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소리를 내게 됩니다. 모음 앞의 [r]과 모음 뒤의 [r]은 혀의 움직이는 방향이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음의 뒤에 오는 [r]의 발음에서는 앞의 모음에 이어서 [ər]을 더해 준 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식의 발음에서 이런 식으로 발음하며 이 처럼 모음의 뒤에 [ər]를 붙이는 것은 모음에 [r]의 음색을 더해 주는 것 (r-coloring) 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혀끝을 말아 올리든가 아니면 혀의 앞부분을 입천장 쪽으로 향하며 동시에 혀의 뒤 쪽을 입천장의 뒤쪽으로 올리면서 앞의 모음을 끌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영국식 발음에서는 모음 뒤의 [r]을 발음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동부지역이나 남부지방에서도 모음 뒤의 [r]을 발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뒤에 나오는 단어가 모음으로 시작하면 모음의 사이에 다시 [r]을 넣어서 발음합니다.
<모음 뒤의 r>
care, your, empire, door, share, guitar
tour, hour, ignore, star, before, insure
모음 사이의 [r]의 발음
모음 사이에 오는 [r]의 발음에서는 혀가 앞에서 말한 첫번째 위치로 빠르게 이동하고 다시 빠르게 다음의 모음의 위치로 옮겨 갑니다. 특히 짧고 약하게 발음하게 되므로 혀끝을 입천장 쪽으로 말아 올리는 동작이 생략되고 혀가 전체적으로 입천장의 뒤쪽으로 향하는 두번째 방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 입술은 전혀 오므려 내밀지 않습니다.
<모음 사이의 r>
very, parent, marry, borrow, hurry,
tomorrow, irritate, irrigate, curry, carry
이상의 내용을 이해하고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정확한 [r]의 발음을 할 수 있고 또 들을 수 있습니다. 조금은 복잡해 보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로 [r]의 발음은 단순하지 않으므로 간단히 해결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앞에서 말한 잘못된 속설들의 틀린 부분을 이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r]은 혀를 굴려서 말한다
혀를 너무 입천장에 붙이거나 너무 접근시켜 혀끝을 달달떨며 내는 소리로 영어의 [r]이 아닌 이태리어, 스페인어, 스라브어의 [r]이 됩니다
2. 심지어는 [r]은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이다
혀의 뒤쪽을 입천장에 너무 접근시켜 내는 잘못된 [r]소리이다
3. 요즘의 미국인들은 혀를 펴고 [r]을 말한다
최근에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지만 [r]은 두가지의 발음방식이 있고 모든 경우에 모두가 그렇게 발음하는 것은 아니다.
4. 입술을 오므려 내민다
본문의 내용 참조
5. 앞에 [우]를 붙여서 말한다
본문의 내용 참조
"영어, 들려야 말한다" 석운창 선생 청취 비법 특강영어의 듣기와 말하기는 마땅한 교재도 없고 적절한 학습방식도 부재한 상태에서 각자가 나름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10년 이상을 영어를 공부하고도 청취와 발음에 있어서는 벙어리, 귀머거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영어의 청취와 발음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어떻게 말하는 가를 알아야 들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청취 따로 발음 따로 학습하고 그것도 청취는 들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방식에만 의존하고 발음은 원어민의 말을 흉내 내는 피상적인 학습에 그쳤습니다. 청취를 위해서는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인이 어떻게 말하는 가를 알아야 들립니다. 영어를 말하는 방식은 우리말과는 다릅니다. 그 때문에 아무리 반복해 들어도 영어의 발음 체계를 모르면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영어 발음의 핵심적인 요소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면 청취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영어의 발음학습은 강세, 리듬부터 시작합니다. 자음, 모음 학습 이전에 강세, 리듬을 먼저 학습하는 이유는 외국인이 영어를 학습할 때는 자음, 모음보다 강세, 특히 리듬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연음현상을 학습하면 자신의 영어듣기 수준이 벌써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자음은 발음되는 위치나 발음방식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일부 우리말에 없거나 우리말과는 다른 자음들은 더욱 철저하게 학습합니다. 모음은 위치가 불분명하고 우리말의 모음에 비해 수도 더 많고 종류가 다양하지만 우리말의 모음과 비교하여 비교적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습니다. 강의에서는 항상 실용과 효율을 중시하고 한 시간을 배우고 익히면 그만큼 영어를 듣고 말하는 수준이 달라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영어의 청취와 발음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적인 내용의 활용성이 높은 강의로 최단기에 영어의 청취와 발음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 강의 안내 바로가기:출간 기념 5회 특강…5.2 무료 공개 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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