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이번 4.11 총선 비례대표 1번 후보에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인 민병주 씨를 공천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당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비례대표 1번에 원자력계 인사를 공천한 것은 새누리당이 계속 '원자력 확대' 기조를 밀어붙이겠다는 뜻 아니냐는 비판이다.
핵없는 사회를 위한 의사회는 23일 성명을 내 "민병주씨는 핵 산업을 미화하고 확대시키는데 주력해온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며 "새누리당은 이런 경력을 가진 민병주 씨를, 그것도 비례대표 1번 후보로 공천함으로써 탈핵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입장을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후쿠시마 사태에도 현재보다 두배 가까이 핵 발전소를 추가로 짓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원자력 확대 정책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이를 계승·확대하겠다는 뜻"이라며 "후쿠시마 사고 뿐 아니라 최근의 고리1호기 정전 사고 등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시대착오적인 선택은 충격적이고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녹색당도 "녹색당 비례 1번은 지구 곳곳을 누비며 탈핵의 대안을 찾아온 여성환경운동가 이유진 후보이고 새누리당의 비례 1번은 초등학생들에게 원자력홍보 강연을 하던 핵과학자 민병주 후보"라며 "새누리당이 드디어 '핵누리당'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녹색당 대 새누리당, 탈핵 대 찬핵, 이유진 대 민병주의 대결"이라며 "녹색당은 고리1호기 등 노후원전 폐쇄, 밥상 위에서 방사능 없애기, 2030 탈핵 실현, 신규핵발전소 건설계획 철회를 위해 기꺼이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대결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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