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미국 재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에 대한 한국정부의 추진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13일 미 상공회의소를 찾아가 미국 재계 인사들과 가진 오찬회동에서 한국정부의 개혁개방 정책과 외국인투자 환경 개선노력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윤대희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미국 재계 인사들 "한미 FTA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긴요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미 재계 인사들은 노 대통령에게 한미 FTA 협상의 쟁점 중 하나인 약가 적정화 방안과 관련된 의약품 포지티브 리스트 시행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제도든 간에 국민을 위하고 보편적이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를 채택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국내외 차별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의료산업 발전을 고려한 측면의 제도를 권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재계 인사들은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포괄적이고, 경제적으로 의미 있고, 호혜적인 FTA가 양국의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FTA를 통한 경제적 유대의 확대는 양국의 전반적 관계를 강화시킬 것이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수석은 "끝나고 나서 참석한 분(미 재계인사)들에게 오찬에 대한 소감을 들어봤더니 노 대통령의 답변이 굉장히 훌륭했다는 평가를 하는 분이 있었다"며 "특히 한미 FTA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직접 확인한 것이 굉장히 좋았다는 코멘트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한미재계회의의 미국 측 회장인 윌리엄 로즈 시티그룹 부회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잉, 제너럴모터스, 캐터필러, 메트라이프 등 주요 미국 기업 대표 11명과 한미재계회의 및 미 상공회의소 간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노 대통령 "한미 FTA는 양국관계 한 차원 격상시킬 기회"
한편 이날 폴슨 미 재무장관, 미 의회 지도자들과 회동에서도 한미 FTA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폴슨 장관을 만나 "한미 FTA는 양국 모두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양국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하며 "양국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협상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폴슨 장관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배석했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폴슨 장관은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무역자유화가 더욱 확대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자간 협상뿐 아니라 양자 간의 정책협조도 중요하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한미 FTA 협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헤스터트 미 하원 의장과 공화당의 블런트 원내총무, 민주당 호이어 원내총무 등 미 의회 지도자들과도 한미 FTA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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