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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공사기간 또 연기…사업비 계속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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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공사기간 또 연기…사업비 계속 불어나

"지반 부실 등으로 공기 연장 불가피"…"애초에 불가능한 공사"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방폐장) 공사 기간이 또 연장됐다. 방사능폐기물관리공단은 13일 당초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던 준공시기가 2014년 6월로 18개월 늦춰진다고 밝혔다.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이날 "최근 방폐장 건설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폐기물을 보관할 인공동굴(사일로) 암반이 당초 설계보다 연약하고 지하수 유입 가능성도 있어 보강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폐공단은 1·2번 사일로의 지반등급을 당초 3등급으로 예상했으나, 굴착과정에서 전체의 80% 가량이 4~5등급 암반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굴착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지하수 배출양도 하루 300t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하루 2500여t이 배출된다는 점도 문제다.

방폐공단은 △굴착기간에 7개월 △지하수 발생량 증가에 따른 진입동굴 보강에 5개월 △처분동굴 설계심사에 3개월 △진입 동굴 라이닝 공사에 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폐장의 공기 연장은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008년 8월 착공된 방폐장은 당초 2009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30개월 연장해 2011년 12월로 늦춘 바 있다. 이번 연장으로 최초 완공 계획보다 4년이나 늦춰지게 됐다. 또 총 사업비도 1조5200억 원에서 1조 5500억 원으로 늘었다.

송명재 방폐공단 이사장은 "지하시설 공사환경이 당초 예상과 달라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기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공사기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폐기물이 국내 원전별로 2014년 이후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돼 공기연장에 따른 폐기물관리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경주 핵안전연대 "공기 연장이 아니라 공사 중단이 답"

현재 공사 중인 부지가 방폐장에는 부적합함을 지적해온 환경단체는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 핵안전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초부터 방폐장 공사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방폐장은 1~2등급의 단단한 암반과 지하수 유입이 없는 곳에 건설해야 하는데도 4~5등급의 불량암반과 지하수 대량 유출 사실을 숨겨가면서 공사를 강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안전연대는 "그동안 정부와 공단이 이야기해 온 안전한 방폐장 건설 약속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이제 방폐장은 2014년 이후에야 준공 여부를 알 수 있는 최악의 건축물로 남게 될 운명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방폐장 공기연장은 아무 의미가 없다. 1단계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대규모 준공연기는 지금까지의 공사가 핵폐기물의 방사능 유출로부터 경주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하리란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방폐물관리공단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방폐장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경주시민과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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