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프레시안>이 정치컨설팅 전문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과 전국의 성인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선 전 안 원장의 신당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5.2%로 '필요하지 않다'(40.1%)는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무소속 독자 출마'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48.9%로, '야권과 연대하여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39.5%)보다 10%p가량 높게 나왔다.
응답자 중 한나라당 지지층과 무당파에선 무소속 출마를 선호했고, 민주당 지지층은 야권연대를 더 선호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영남에선 무소속 출마를, 호남과 충청 지역에선 야권연대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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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윈지코리아컨설팅 이근형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의 다수(51.5%)가 총선 전 안철수 신당 출현에 긍정적이라는 점은 민주당의 통합신당만으로는 정권 창출이 불가하고 안 원장과의 적극적인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야권통합정당 대표, '시민사회세력' 의견이 압도적
아울러 최근 민주당이 '혁신과 통합'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야권통합정당에 대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기존의 민주당과 차별성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통합신당이 기존 민주당과 '차이가 있다'고 답한 유권자는 50.7%에 달했으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은 38.2%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차이가 있다'(61.1%)는 응답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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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의 이미지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는 '박원순 등 시민사회세력'(52.6%)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뒤는 '문재인, 이해찬 등 친노세력'(20.1%)이 이었으며, '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5.8%에 머물렀다.
'혁신과 통합' 등 민주당 외곽의 친노세력의 경우 '민주당과 뿌리가 같은 세력'으로 인식돼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덜한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대표되는 시민사회세력은 기성 정치권에 몸 담지 않은 세력이었던 만큼 통합신당의 이미지 변신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통합신당의 대표는 '시민단체 출신인사'(33.1%)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다. '민주당 외 친노인사'가 통합신당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25.9%로 그 뒤를 이었고, '민주당 출신 인사'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21.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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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민주당 출신 인사'(38.7%), '민주당 외의 친노 인사'(32.3%), '시민단체 출신 인사'(21.7%)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외연 확대의 주축인 '무당파'에선 '민주당 출신 인사'(10.5%) 보다는 '시민단체 출신 인사'(40.5%)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를 두고 이근형 대표는 "시민사회세력을 대표하는 박원순 시장의 당선 효과와 당선 후 서울시정의 과감한 변화 시도, 안철수 원장의 등장으로 인한 새 정치 열망 등이 맞물려 기성 정치세력보다는 시민사회세력에 대한 상대적 기대치가 더 높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 민주당 24.5%로 한나라당 역전
▲ 지난 22일 FTA를 강행 처리한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연합 |
한편 이번 조사에선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역전하는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 이후 민심 변화가 그대로 드러났다.
한미FTA 강행처리 후 한나라당 지지도는 큰 폭으로 하락해 22.5%에 그쳤으며, 오차 범위이긴 하지만 민주당(24.5%)에게 선두를 내줬다. 특히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농촌 지역인 호남권(4.4%)과 충청권(16.7%)에서 눈에 띄게 낮아졌다. 반대로 민주당은 충청권(32.3%)에서의 지지도가 크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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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지난 25일 전국 성인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전화번호부 미등재가구 임의걸기) 방식과 KT전화번호부를 이용하여 조사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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