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을 등장시킨 한미 FTA 비준 지원 광고에 노무현재단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만든 이 한미 FTA 광고는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FTA, 이젠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 하겠습니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는 첫 부분 '2006년 2월 3일 한미 FTA 협상 출범 선언'이라는 자막과 함께 "국민 여러분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중심에 놓고 협상을 진행했습니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성이 나오고 이어 협상 당시 모습, 보도에 인용된 노 전 대통령의 발언 등이 나온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국회 연설 장면이 나오면서 "한미 FTA는 정파나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이 광고는 27일 저녁 처음 방송됐다.
이에 대해 노무현 재단 측은 28일 "광고의 절반 분량을 차지하는 노 전 대통령이 재협상 논란 중인 한·미FTA를 지지하는 것처럼 만들었다"며 "허위사실로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모욕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말 비겁하고 야비하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한·미FTA 광고 방영을 즉각 중단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트위터 등에서도 이 광고를 둔 논란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초상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 "명예훼손이다", "한미 FTA 반대 세력의 분열을 노린 것 같다" 는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일부는 "불편하지만 저 광고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광고에 반발하기 보다 한미 FTA 추진을 사과하는 것이 먼저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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