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또다시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에 쌍용자동차에서 희망퇴직한 김모 씨(35)가 10일 오후 3시께 경기 평택 비전동 집에서 목을 맨채 숨져 있는 것을 김씨 어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을 따르면 김씨는 '불효하고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 어머니는 "새벽에 일을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아들이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자살한 김모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김씨는 2009년 쌍용차에서 희망퇴직한 후 변변한 직업이 없었던 데다 빚이 800만 원이 넘는 등 경제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고 타살 흔적이 없는 점, 유족 진술 등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쌍용자동차 공장 후문에서 쌍용차 근로자 고모(40) 씨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지난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모두 17명이 숨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