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내년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또 한 번 '안풍(安風)'이 정치권을 강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장관은 7일자 <서울신문>, <한국일보>와의 잇단 인터뷰에서 "안철수 바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안 원장이 내년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윤 전 장관은 "총선을 한 달 앞둔 내년 3월쯤 한국의 정당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현재의 대선 구도는 사라지고 제3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재편될 수 있다"며 안 원장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제3세력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심리는 전혀 죽지 않았다"며 "그럼 이제는 두 당(한나라당과 민주당) 중에 하나가 없어지거나 아예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한 뒤 "기성정당 의원들의 이탈도 있을 것이다.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그런 상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서는 "이미 무너진 것이 아니냐"며 "앞으로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고,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상황이 올까. 박 후보가 위기를 맞으면 안 원장이 나서지 않을까"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박 전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지원을 했는데도) 지면 한나라당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극복하는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선 "인상이 좋다. 깨끗하고, 탐욕스럽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인간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런데 정치적 명분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실패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멘토'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윤 전 장관은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이 일던 지난 달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적극적으로 발언했으나, 안 원장이 그럴 생각이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안 원장의 '거리두기' 이후 윤 장관은 안 원장에 대해 "기대도 없고 (그가 대선에) 나가든 말든 내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배신감을 토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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