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크게 앞지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간 두 명의 1대1 대결을 상정한 여론조사가 대부분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보인 것과 달리, 안 원장의 지지도가 크게 상승한 것.
23일 <연합뉴스>와 한국정치조사협회가 서울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박 전 대표를 7.2~12.4% 정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면접, 휴대전화 면접, 유선전화 IVR(자동응답조사), 휴대전화 IVR, 온라인 등 5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방식에서 안 원장이 우위를 보였다.
특히 휴대전화 IVR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선 안 원장이 '50%의 벽'을 넘으며 박 전 대표와 큰 격차(12.4%p)를 보였다. 안 원장은 50.1%, 박 전 대표는 37.7%였다.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이 46.3%, 박 전 대표가 33.9%로 12.4%p의 격차를 보였다.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이번 조사가 서울 지역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지지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가 영남권에서 상당한 강세를 보이는 점에 비춰볼 때, 여론조사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풍향에 가장 민감한 서울지역에서 안 원장이 절반 가까이 되는 지지도를 점하고 있다는 면에서, 내년 대선까지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림없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울 민심은 '박원순'에게…젊은층 투표 참여가 승패 가를 듯
내달 있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야권이 강세를 보였다. 야권의 통합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변호사는 이날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을 7~18%p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역 유권자 3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도, 5개 모든 조사 방식에서 박 변호사가 우위 구도를 형성했다.
통신매체별 결과를 보면, 유선전화 면접 조사에서 박 변호사는 46.2%의 지지도를 기록해 나 최고위원(35.2%)을 7.4%p로 앞섰고, 휴대전화와 온라인 조사에선 그 격차가 18~18.8%p까지 벌어졌다.
특히 휴대전화 IVR 조사에선 박 변호사 역시 50% 고지를 넘어, 박 변호사는 51.5%, 나 최고위원은 33.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한국정치조사협회 임상렬 협회장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휴대전화와 온라인 조사에선 지지율 격차가 20%p에 육박하지만, 상대적으로 장년층의 응답이 많은 유선전화 조사에선 격차가 10%p 안팎으로 좁혀지고 있다"면서 "젊은층의 투표율에 따라 변동의 여지가 있고, 따라서 투표 당일엔 두 사람의 박방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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