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이석연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의 분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재차 쓴소리를 뱉었다.
원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유력한 후보로 (이 변호사를) 접촉하다가 여론조사 지지가 낮게 나오는 것을 보고 낮춰보는 듯한 반응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당사자가 반발하기도 했다"며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도부의 언급은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 선거는) 동력을 끌어 모으고 단합하는 쪽이 이긴다. 이 상황에 대해 결코 안이하게 보면 안 된다"며 "한나라당이 후보를 냈을 때 범여권이 무슨 방법이 있겠냐는 식의 안이한 인식으로 대처하면 표 분산이라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당 밖의 후보와 당 안의 후보로 양립하는 상황은 선거 구도를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보수 내부의 이념 논쟁으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이석연 후보를 추대한 8개 보수단체는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과 당 밖의 정계 개편을 내년과 총선·대선을 겨냥해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최고위원은 매번 회의 때마다 당을 향한 강도 높은 쓴소리를 쏟아내 홍준표 대표를 당혹케 하고 있다. '안철수 돌풍' 직후인 지난 8일엔 "한나라당이 참회록을 내도 모자란 마당에 소인배 정치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더니, 15일엔 'MB노믹스'의 실패를 거론하며 "정부의 경제정책 오류를 고백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원 최고위원이 다시 소장파로 돌아간 것 같다"는 촌평이 나온다.
한편,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 자리에서 "내일(23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기현 대변인이 전했다.
나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에게 "굉장히 어려운 선거라고 본다"며 "당에서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홍준표 대표는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데, 당에서 한 목소리로 도와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