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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경원? 친박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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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경원? 친박계 '난감'

'이석연 카드' 경쟁력 의문…친박계 "반드시 당의 복지 입장 따라야"

한나라당이 '범여권'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이석연 전 법제처장에게 입당을 요구하며 사실상 '범보수 단일화는 없다'고 못 박은 가운데, 내달 26일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가 나경원 최고위원으로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영입을 위해 공들였던 이 전 처장이 입당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데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도 나 최고위원에게 한참을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 전 복지와 관련한 당의 입장을 정하면 후보는 반드시 그 입장에 따라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후보가 나 최고위원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나경원 비토론'을 제기했던 친박계가 한 발 물러서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정책과 템포를 맞출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 18일 조계사를 방문한 나경원 최고위원. 그는 이 자리에서 "나라와 당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각오가 되어 있다"며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그간 나경원 최고위원은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성전(聖戰)'이라고까지 표현하며 강한 보편적 복지 반대론을 펴왔고, 이는 곧 복지 정책으로 대권 행보에 나설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엇박자'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에 친박계 내부에선 "나경원 최고위원이 후보로 나선다면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은 어렵지 않겠냐"는 인식이 팽배했었다. 박 전 대표가 오세훈 전 시장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에 나선 상황에서, '오세훈 아바타'로까지 불리는 나 최고위원이 시장으로 나선다면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도 모양새가 우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를 의식한 듯,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당이 어떤 후보를 공천하든 언론이나 야당에선 반드시 '급식 문제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 뭐냐'고 묻게 돼 있다"며 "당의 복지TF가 빨리 당의 복지노선에 대한 방향을 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아예 '제2의 오세훈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남 최고위원은 "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나. 한나라당이 당이 아니라 개인에게 끌려 다녔고, 더 이상 그럴 순 없다"며 "(후보가) 전임 시장의 행정이나 정책을 답습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서둘러 급식과 보육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하며, 그러한 당의 입장이 후보 개인의 입장과 벌어져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 '이석연 카드' 접나…지지율도 나경원에 못 미쳐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석연 전 처장의 지지율이 나경원 최고위원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 역시 서둘러 '이석연 카드'를 접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표는 18일 "(이 전 처장의) 입당 여부는 (당의 설득이 아닌) 본인의 판단에 달린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당 방식으론 안 한다"고 못 박았다. 이날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회의에서도 한나라당 내부에서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처장이 한나라당 내부 경선에 불참할 경우, 야권과 같은 2차 단일화 경선은 없다는 얘기다.

당의 핵심 관계자도 이 전 처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16일 <프레시안>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이 민주당처럼 불임 정당이 될 순 없지 않겠냐"며 서울시장 후보는 반드시 당내 인사로 정해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이 당외 인사와의 2차 경선을 치른다면, 이는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야합'이라고 규정했던 기존의 입장과는 모순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이석연 전 처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경원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25.9%, 이 전 처장의 지지율은 3% 수준이었다.

박원순 변호사와의 양자대결에서도 나 최고위원은 46.8%로 48.2%를 기록한 박 변호사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반면, 이석연 전 처장은 24.6%로 박 변호사(55.5%)의 절반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보였다.

흐름이 이렇게 돌아가자 나 최고위원은 18일 종교단체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서울시장 출마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나라와 당의 미래를 위해 역할이 있으면 헌신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당내 후보 등록일인 22일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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