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바람은 이번 주말을 보내고 나면 다소 잠잠해 질 것"이라며 이른바 '안철수 돌풍'이 곧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홍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중진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바람이 불면 풀은 눕지만, 그 바람은 곧 잠잠해질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안철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정치권에 대한 자성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라고 본다"면서도 "춤추는 여론이 진정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정치권이 자성을 하고 민생을 위해 여야가 협력한다면 춤추는 여론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중진의원들도 '안철수 돌풍'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정몽준 전 대표는 "민심을 경청해야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패배의식에 빠지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전 대표 역시 안철수 현상에 따른 당내 자성의 목소리에 대해 "패배주의적이고 자조적인 분위기 조성은 안 된다"고 꼬집었고,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은 "요즘 언론들이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를 보고 '신드롬'이라며 대서특필하는데, 막상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더 관심이 있다"며 "(안철수 현상에) 일희일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런 '희망적'인 견해와 달리, 추석 명절을 지나고도 '안풍(安風)'의 기세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발표된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유력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46.1%로 안 원장의 지지율(44.3%)을 불과 1.8%포인트 앞섰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45.2%, 안 원장은 41.2%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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