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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박근혜 온다고 전 직원 '휴일 동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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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박근혜 온다고 전 직원 '휴일 동원령'

'미래 권력' 무서웠나…야당 "명백한 공무원법 위반"

경주시가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주 방문 당시 공무원들을 동원해 행사에 참여시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에 따르면, 경주시 우병윤 부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경주 엑스포를 방문한 지난 3일 행사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전 직원에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시는 시정새마을과 직원을 통해 전 직원 1400여 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됐으며, '부시장 긴급 지시사항으로 엑스포 공원에 집결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부시장이 공지한 집결 시간은 오후 3시20분으로, 이는 박 전 대표의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 관람이 예정됐던 시각이다. 더욱이 이날은 주말인 토요일으로, 집에서 쉬던 공무원 수십여 명이 문자메시지를 받고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등 야당은 즉각 경주시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 부시장의 동원 행위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규정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신창현 부대변인 역시 "여당의 유력한 대선주자가 행사장을 방문한다고 공무원법까지 위반해가며 공무원들을 동원하는 발상은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음직한 구시대적인 작태"라며 "박근혜 전 대표에게 줄서겠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경주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파문의 당사자인 우병윤 부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엑스포 측에서 바람이 많이 불고 사람이 적어 박 전 대표를 초청해놓고 체면이 말이 아니라며 협조를 요청해 왔다"며 "외부 인사가 오기 때문에 엑스포 홍보를 위해 한 것이지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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