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들의 결정을 환영하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이 합의를 '야합', '정치쇼'라고 규정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여권의 유력주자인 나경원 최고위원을 두 배 이상의 지지율로 따돌린 안 원장의 불출마가 확정되면서 내심 안도하는 눈치다. 안 원장보단 박원순 상임이사가 좀더 '쉬운 상대'라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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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원장(오른쪽)이 박원순 상임이사와의 단일화 선언 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민주, 야권 후보단일화에 박차…"단일화 결정 환영"
먼저 민주당은 환영 논평을 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재차 제안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야권 통합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향한 큰 진전이라고 평가한다"며 "두 분의 단일화는 반(反)한나라당 단일대오를 형성해 야권 통합을 이루는데 중요한 물꼬를 트는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두 분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이고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진보진영의 소중한 동지"라며 "앞으로 박원순 변호사를 비롯한 민주진보진영의 후보들은 단일화를 이루는데 뜻을 함께해 서울시민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재차 야권 단일화를 주문했다.
당장 박원순 상임이사 역시 이후 한명숙 민주당 상임고문과 만나 범야권 통합후보 경선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 "강남좌파 안철수의 파동, 단일화 정치쇼로 막 내려"
반면 한나라당은 둘의 단일화 합의를 '강남좌파 안철수의 파동'으로 규정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기현 대변인은 "지난 몇 일간 국민을 혼란시켰던 강남좌파 안철수 파동이 결국 좌파 단일화 정치쇼로 막을 내렸다"며 "정치적 소신이나 정책과 상관없이 무조건 선거만을 위해 밀실에서 야합하는 좌파 단일화 쇼는 구태 정치의 뻔한 선거 전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듯 하던 안철수 씨의 본색도 알고 보니 자신이 그토록 비난하던 구태 야합정치에 다름없음이 확인됐다"며 "위선 좌파가 곽노현 식의 선거야합으로 국민을 현혹하더니, 안철수와 박원순 역시 좌파 야합 정치쇼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뒷돈 거래' 의혹을 사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단일화 합의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던 안철수 원장의 하차가 확정되면서, 여권은 일단 "급한 불은 껐다"며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 대변인은 "유리와 불리를 따지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단일화를 하더라도) 안철수 원장의 지지도가 쉽게 박 상임이사에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복잡하던 구도가 어느 정도 단순화됐으니 이제 당이 대응하기 훨씬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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