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민주당 일각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사퇴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 "민주당의 태도가 하루 만에 돌변해 곽 교육감을 비호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곽 교육감이 상대 후보였던 박명기 교수에게 2억 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한 직후 "책임있게 처신하라"며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이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당내 혼란을 빚고 있다. (☞관련 기사 : 민주, '곽노현 사퇴' 질러놓고 '우왕좌왕')
이를 놓고 홍 대표는 3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과거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비리가 터졌을 때는 정치공세를 하고 '청문회를 하지 않으면 국회 교과위를 열지 않겠다'고까지 해 (공 전 교육감에 대한) 청문회까지 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 지도부가 침묵하고 있는데, 과거 공 전 교육감 비리 때 민주당 지도부가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 보라"면서 "민주당이 대검을 항의 방문하고 공 전 교육감을 찾아가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공세를 이어나갔다.
안상수 전 대표는 곽 교육감이 후보단일화를 조건으로 상대 후보에게 2억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후보단일화는 정당정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기회에 후보 단일화를 금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과 이념이 다른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은 정당정치를 훼손하는 일이며, 부패 행위를 막기 위해서도 금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우여 원내대표가 30일 "선거 구도를 왜곡하고 후보자를 부정한 방법으로 제거하는 게 소위 후보 단일화 과정"이라고 비판한데 이어 한나라당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세가 속속 제기되면서, 오는 10월 26일에 있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도 야권연대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