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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드라마' 시티헌터, 다음엔 4대강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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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드라마' 시티헌터, 다음엔 4대강을 부탁해"

'백혈병 산재 인정'부터 '의료 민영화'까지…"사회 모순 다뤄 화제"

SBS 드라마 <시티헌터>가 반값 등록금, 군납 비리, 삼성 백혈병 산재 인정, 의료 민영화 등 현실의 시사 문제 속을 종횡무진 달리고 있다. 다소 이야기 구조가 거칠게 흘러간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사회 모순을 그대로 꼬집어 '대리만족'을 준다는 평가가 많다.

<시티헌터>는 과거 전두환 정권 당시 억울하게 희생당한 군인의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한 핵심 인물들을 찾아 복수한다는 설정의 드라마다. 그가 복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소위 '5인회'는 대통령, 재벌 총수, 대학 이사장, 국회의원 등 권력자들의 집단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드라마가 오늘날의 사회 문제를 여과없이 반영하고 있다는 것. 가령 대학의 비리 이사장인 김종식 씨는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빼돌린 재단 적립금 2000억 원을 모두 5만원 권 현금으로 쌓아두고 있는 인물이다.

시티헌터는 그의 2000억 원을 탈취해 "명문대학교 적립금 중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돈을 반값등록금을 실현시키기 위해 돌려드립니다"라는 종이와 함께 상자에 현금을 넣어 택배로 학생들에게 일일이 돌려준다. '반값 등록금'이라고 직접 언급하며 등록금 문제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것.
▲ 백혈병 산재 인정 문제와 의료 민영화 문제로 격론을 벌이는 <시티헌터> 속 최응찬 대통령과 천재만 회장. ⓒSBS

4번째 복수 대상인 천재만 해원그룹 회장을 묘사하는 방식도 현실과 그대로 겹친다.천재만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해원캐미컬'에서 위험한 화학약품을 사용해 노동자들이 백혈병 등에 걸려 죽어가지만 "근로자 복지는 100원도 아깝다"며 산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얼마전 법원에서 산재 인정 판결을 받아낸 삼성 백혈병 노동자들의 문제를 연상시킨다.

13, 14일 방영분에서 천 회장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이 걸린 여성 노동자를 찾아가 산재 신청을 포기하면 위로금과 아들의 교육비를 대겠다고 제안하는 한편 포기 각서를 쓰지 않으면 병원 입원실에서 내쫓겠다고 협박한다.

또 그는 용역 업체를 동원해 산재 인정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들을 잔인하게 구타하기도 하고 백혈병 산재 문제를 덮기 위해 부장검사들을 만나 뇌물을 건내기도 한다. 시티헌터는 진압 현장에 나타나 용역업체 직원들을 무찌르고 사라지고 '의리파' 검사는 부장검사들의 술자리에 나타나 "이러니까 검사들이 욕먹는 것 아니냐"고 호통을 친다.

특히 14일에는 의료민영화 문제까지 언급되어 눈길을 끌었다. 최응찬 대통령은 천 회장에게 "산재를 인정하고 산업 시설을 보안 개선해서 노동자들이 맘놓고 안전한 시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라"며 "노동자들 건강 담보로 해서 이런 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냐"고 설득한다.

그러나 천 회장은 "법에서 정한 기준 하나도 어긴 것 없다. 어쩌다 허약한 사람들 들어와서 일하다 병 걸리는 것까지 제가 책임질 이유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그는 "제가 건강보험 폐지하고 의료 민영화 하자고 하니까 제 기업 이미지 흠집내서 저를 무너뜨리고 싶은 모양인데 어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민영화 관철 시킬 것"이라고 공언한다.

▲ ⓒSBS

현재 드라마 <시티헌터>는 시청률 19.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검사프린세스>, <찬란한 유산> 등을 만든 진혁 PD가 연출하고 <대물>의 초반을 집필하고 <뉴하트> 등을 만든 황은경 작가, <사랑해> 최수진 작가가 극본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자신의 트위터 등에서 "진짜 개념드라마", "실제 시티헌터는 제작진", "작가와 PD 끝까지 소신껏 할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엔 시티헌터가 '4대강'을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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