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무너진 이회창 대세론과 BBK 논란에도 끄떡하지 않았던 이명박 대세론 중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은 어디에 가깝냐'는 질문을 받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이회창 대세론은 1997년 당시 당청관계가 틀어지면서 YS 지지층이 이탈해 다른 당으로 가버렸고, 아들의 병역 문제가 국민 정서를 자극한 부분도 있었다"며 "복지와 서민정책만 강화한다면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은 이명박 대세론과 같은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청문회인줄 알았는데…박근혜에게 직접 물어라"
홍 대표는 '박근혜 대세론'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도 "여론조사 지표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나. 다른 후보 지지를 다 합쳐도 (박 전 대표를) 못 따라간다"면서 "객관적인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지 박 전 대표의 시대정신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홍 대표는 대선주자로 박 전 대표가 보완할 지점을 묻는 질문에 대 "나는 총선만 책임지기 때문에 대선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뉴시스 |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해받지 않는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을 두고 '방해 세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질문자가 저보다 정치를 더 잘 아실텐데 (왜 그런 것을 묻냐). (방해 세력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후보들이 경쟁한다면 그렇지 않겠냐"고 일축하기도 했다.
'저격수', '쓴 소리' 등의 접두사가 붙을 정도로 평소 거침없는 화법의 홍준표 대표는 이날따라 유독 많은 질문에 말을 아꼈다. 특히 대선 전망과 관련해 "내 소관이 아니다"라며 있따라 답변을 회피하자, 패널들이 "모두발언에서 '어떤 질문도 회피히지 않고 답변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반발할 정도였다.
홍 대표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 내용을 묻는 질문에도 "국가기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손학규 대표가 가장 벅찬 상대"
아울러 홍준표 대표는 한나라당에 가장 위협적인 야당 대권 후보를 묻는 질문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가장 벅찬 상대"라고 말했다. 또 당내 다른 대선 주자들을 묻는 질문에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단일화하면 문제가 다를 수 있지 않겠나"고 답했다. 또 "92년 민자당, 97년 민주당의 싱거운 경선 사례를 연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 시장과 김 지사의 자치단체장 사퇴 여부와 관련, "대선후보 경선에 나오는 후보들이 단체장을 사퇴할 필요는 없다"며 "후보가 된 뒤 사퇴하면 된다. 1997년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그 예"라고 설명했다.
"'물갈이' 공천은 정치 이벤트…19대 불출마는 없다"
이밖에도 홍준표 대표는 19대 총선의 공천 개혁과 관련, "'물갈이' 공천은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 이벤트"라며 "물갈이에 집착하다간 오히려 이기는 공천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
홍 대표는 "물갈이 공천을 계속하다보면 물갈이로 들어온 사람들이 곧바로 물갈이 대상이 된다"며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않고, 일을 잘 하는데 왜 현역 의원을 공천하지 말아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 러시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요즘에 몸부림을 치는데 그것은 민주당 방식"이라며 "우리는 우리 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19대 총선 예상 의석수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현 상태로 간다면 120석 전후를 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고 당이 한마음이 되면 140석 전후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럼 선전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19대 총선 불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19대 총선 불출마는 이벤트이고, 쇼에 불과하다"며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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