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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병, 범행 이틀 전 소주 두병 사 사건 당일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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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병, 범행 이틀 전 소주 두병 사 사건 당일 마셔"

"해병대 구타 치료 사병만 943명, 군은 뭐했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김 장관은 지난 4일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방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해병대 총기 사건을 계기로 병영 저변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수 열외' 등 악습을 뿌리뽑아 해병대 병영 문화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책임자 징계와 관련해선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 구타 치료 사병만 943명, 군은 뭐했나"

이번 사건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국방부 장관 출신인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미국 해병대 내의 얼차려 악습인 '코드 레드'를 다룬 영화 '어퓨 굿 맨'을 언급하며 "해병대가 이런 문화를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군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해병대는 육군의 리더십, 부대 관리와 비교하면 20년은 뒤떨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해병대 유낙준 사령관은 "병영관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국가인권위가 해병대 1,2사단의 병원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최근 2~3년 동안의 기록만으로도 구타로 인해 치료를 받은 환자가 943명이나 된다"면서 "지난 4월 인권위 권고를 받고도 대체 무슨 조치를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해병대에서 성추행, 음해, 구타, 가혹행위, 오인사격 등 각종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도 (군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이 사건으로 희생된 장병들을 언급하며 질의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신 의원은 "해병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본 의원으로서 해병대 후배들, 유가족의 비통한 모습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작지만 강한 군대, 믿음직한 군대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해병대가 이 사건으로 국민의 미움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한 뒤 울먹이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신 의원 또 "장교와 병사가 혼연일체되는 것이 하나도 없고, 장교는 장교대로, 병은 병끼리 '기수 열외'를 시키고 있다"며 "지휘관부터 무능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가해자 김모 상병, 범행 이틀 전 소주 구입해 사건 당일 마셔

한편, 총기 사건의 가해자인 김모 상병이 범행 전 부대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구입해 부대 내 숨겨놓은 뒤 사건 당일 소주를 마신 사실이 이날 추가로 드러났다. 김 장관은 국방위 보고에서 "김 상병이 사건 이틀 전인 지난 2일 밤 해안초소 근무를 서다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2병을 산 뒤 부대 안 창고에 숨겨놓았다"고 밝혔다.

김 상병은 사건 당일 아침 권모 상병(사망)이 선임병들과 웃으며 말하는 것을 보고 자신만 소외되었다는 생각에 자살 충동을 느껴 숨겨놓은 소주 한 병을 마신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국방부는 또 사건의 공범으로 6일 긴급체포된 정모 이병이 김 상병과 함께 사전에 범행을 모의했으나, 사건 당일 범행엔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소총과 탄약 탈취 시간은 '오전 10시~10시20분' 사이가 아니라 '오전 11시20분~35분'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무기 탈취 시간이 오전 10시께로 알려지면서, 탈취 후 총격까지 확인되지 않은 1시간 동안 김 상병과 정 이병의 동선을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돼 왔다.

김 국방 "군 '관심사병' 전체의 5%…인성 결함자 3단계 관리할 것"

아울러 김 장관은 김 상병처럼 군에서 관리하는 '관심사병'이 전체의 5% 정도라고 밝혔다.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은 "훈련소에 평균 600명이 입대하는데, 50명 정도가 김 상병과 같이 (관심사병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관심사병 관리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앞으로 인성이 다소 불비한 사람을 여과시킬 수 있는 몇 단계 장치를 제도화해서 관리하겠다"며 "병무청에서 인성검사를 해서 한 번 거르고, 해병대에서 거르고, 훈련을 받을 때 한 번 더 거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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