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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號' 비주류 3명, 한나라 정책 기조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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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號' 비주류 3명, 한나라 정책 기조 바뀌나

홍준표 체제 첫 회의…'계파 공천 배제' 놓고 신경전도

'만년 비주류' 출신 홍준표 신임대표 체제가 한나라당의 정책기조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4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의원이 4위에 머물면서 친이계의 '몰락한 세'를 확인했고, 정부 정책까지 비판하며 정책 변화를 주장해온 친박계 유승민 의원과 쇄신파 남경필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지도부 5인 중 3인이 이른바 '비주류'로 채워진 것.

여기에 '온건한 개혁'을 표방하는 홍준표 신임대표가 소장파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황우여 원내대표의 이른바 '좌클릭' 행보에 대해 얼마나 손발을 맞출지도 관심사다. 당장 신임 지도부 출범 첫날인 5일,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선 당의 정책기조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먼저 홍준표 대표는 "다소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최고위원들의 정책적 지향점이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 최고위원의 의견을 잘 수합해 당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한 마음으로 화합하고 단결해 국민들이 그토록 바라는 서민과 중소상인 문제, 골목마다 쌓여있는 민생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진하자"고 말했다. 전당대회 때 쏟아졌던 각 후보들의 '민생 정책'을 상기시키며 정책기조 변화를 요구한 것.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최근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놀라운 점은 20,30대 젊은 층이 자신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30~40년 전 노래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노래들을 들어보면 원곡 그대로가 아니라, 현대적 감각에 맞춰서 편곡됐다. 한나라당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원곡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보와 성장이란 보수의 가치는 잘 유지하면서도 그늘을 보정할 수 있는 친서민 정책으로 편곡만 잘 하면 20,30대 젊은 세대들도 열광하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 프로그램처럼 한나라당도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아예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제정책 기조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평했다. 남 최고위원은 "정책 노선과 관련한 논쟁이 있었고, 이제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고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갈지 토론해 청와대와 정부를 리드하고 앞서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5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남경필 최고위원은 "턱걸이로 최고위원에 들어왔지만, 한 편으론 빛나는 턱걸이라고 생각한다"며 "쇄신대표로서 표를 얻기 위해 원칙을 버리지 않았고, 등수보다 변화와 쇄신을 외쳤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사상 초유로 정책 논쟁을 주도했다"고 자평했다.

2위로 지도부에 선출된 유승민 최고위원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께서 정책 변화에 대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충분한 토론을 거쳐 혼선을 최소화하면서 당의 변화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이밖에도 홍준표 신임 대표를 겨냥, "홍준표 대표님은 웃는 얼굴이 참 좋다. 자주 웃어주시고 당을 민주적으로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계파 해체' 0순위 과제라면서…첫 날부터 공천 놓고 '신경전'

이번 전당대회 최대의 화두였던 '계파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무계파'를 선언하며 출마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색이 옅어졌다는 평가와 짙어졌다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무슨 뜻인지 다 아실거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의 '4위'가 몰락한 친이계의 세를 확인시킨 반면, 유승민 최고위원의 2위 입성이 친박계의 결집을 보여줬단 얘기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총선과 대선이 걸린 문제인 만큼, 새 지도부에서 계파 해체를 슬기롭게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상을 깨고 4위에 머문 원희룡 최고위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것은 직책에 대한 조건을 따졌던 것은 아니다"며 "비록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최고위원 입성과 무관하게 초심으로 돌아가 민심을 부둥켜안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원 최고위원은 "선거운동 기간에 계파에 대한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제 진정성이 그것을 뛰어넘어 당원과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 부족했다"며 "선거기간부터 약속했던 것처럼 오늘부터 가장 낮은 곳으로 가 한나라당에 멀어지고 등돌린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계파 공천 배제"에 유승민 불쾌감 토로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회의 브리핑을 통해 "계파 해체를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다하자고 지도부가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도부 출범 첫날인 이날 오전부터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은 계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새 지도부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앞으로 계파활동을 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안주겠다"며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계파 해체를 결의하자"고 말했고, 이에 유 최고위원이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최고위원은 현충원 참배가 끝난 뒤 '공천 배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동의할 수 없다"며 "그렇게 하면 나 같은 사람을 제일 먼저 공천주지 말아야 한다. 무슨 뜻으로 그 말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계파 갈등을 너무 부추기고, 당 화합을 저해할 경우 그렇게 하겠다면 이해하겠지만, 계파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기준도 없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계파를 해체하려면 계파해체 선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공천 배제'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홍 대표는 "오해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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