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친박계 유승민 의원의 '좌클릭'을 겨냥, "한나라당 후보인지, 야당 후보인지 구별하기 힘들다"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이 'MB노믹스'의 핵심 기조였던 감세 정책의 중단을 선언하고, 더 나아가 한나라당 내에서 사실상 금기시됐던 4대강 사업까지 비판한 것을 두고 '누구 편이냐'라고 꼬집은 것.
정몽준 전 대표는 22일 열린 중진의원 회의에서 "한 전당대회 후보가 4대강 예산 때문에 결식아동 예산이 없다고 비판한 보도를 봤다"며 "이번에 선출될 당 지도부는 당 정체성을 수호해야 하는 사람들인데, 그렇게 말하면 많은 국민이 혼란에 빠지고 실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은 포퓰리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무상급식 수용,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유 의원의 공약을 '포퓰리즘'이라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의 가치를 지키고 확인하는 감동의 드라마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가치를 왜곡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주민투표는 '낙동강전선'…포퓰리즘 못 막으면 당 간판 내려야"
이날 중진의원 회의에선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추진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엄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국가의 운명을 가를 반(反)포퓰리즘의 낙동강 전선이 8월 말로 예정된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라며 "이 문제에 대해 당의 입장이 애매모호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의 행보에 한나라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사실상 당의 분명한 입장과 오 시장에 대한 '엄호'를 요구하고 나선 것.
김 전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재정건전성에 타격을 가하는 무상복지 포퓰리즘을 막지 못하면 보수 우파라는 한나라당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가 재정건전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에 이기기에 급급한 야당의 포퓰리즘 정책의 허구성을 국민에게 홍보해,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문턱에 두고 추락하는 비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재 의원도 "무상 시리즈의 포퓰리즘으로 가느냐, 건전한 성장과 복지로 가느냐의 갈림길에서 중앙당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일부 의원들이 뒷다리를 잡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수도권이 무너지면 당에 영향이 큰데, 서울시에 혼자 하라고 내버려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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