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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선심성 공약 남발 정치인은 '망국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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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선심성 공약 남발 정치인은 '망국노'"

'등록금 완화' 추진 황우여 겨냥…정의화·오세훈도 '포퓰리즘' 맹공

'반값 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가 일제히 "포퓰리즘은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주도하는 황우여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전 한나라당 중진의원회의에서 "반값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가뜩이나 국가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책을 내놓는다는 비판이 있는데, 설익은 정책이나 이해단체의 요구에 따라 발의되는 법이 많다"며 "당내 백가쟁명식 정책과 입법 과정을 보면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들은) 포퓰리즘 주장을 쏟아내는 야당을 한나라당이 따라가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불안감까지 토로하는 상황"이라며 "집권 여당답게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한지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3일에도 "(등록금 인하 방안은) 집권 여당답게 당·정·청 조율 뒤에 발표했어야 했다. 그러지 않고 반값 등록금 화두만 던졌다는 비판에 한나라당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황우여 원내대표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정몽준 "정치권 선심성 공약은 초등학생 작문 수준"

정몽준 전 대표도 이런 비판에 합세했다. 그는 "요즘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은 나라를 망치는 '망국노'라는 소리를 듣고도 남는다"며 "우리 정치의 특징이 경박하다는 건데, 한나라당까지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은 초등학생들의 작문 수준이다. 과자로 집을 지어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어린아이들의 글짓기는 순진한 상상력에서 나오지만, 정치인들의 선심성 공약은 탐욕에 눈이 멀어 나라를 망치는 발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포퓰리즘, 표(票)퓰리즘이란 것은 국민들이 어리석어 잘 속아넘어갈 수 있다는 치졸한 발상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중요한 순간, 고비고비마다 늘 현명한 선택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날 중진 의원들은 등록금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에 우려를 드러냈다. 이경재 의원은 "반값 등록금 정책이 한나라당에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종근 의원 역시 "반값 등록금 문제는 등록금 외 교육시스템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진의원들의 비판에 황우여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등록금 문제에 대해선 우리 당도 중진의원들의 말씀대로, 같은 생각으로 해나가고 있다"며 "등록금 문제는 우리 고등교육의 경쟁력 제고와 맞물려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기획재정부와 의논해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여야 공수교대로 '아니면 말고' 식 정책 내놔"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 정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요즘 정치권이 정책을 내놓고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 뻥 질러놓고 운 좋으면 골 들어가고, 아니면 말고 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복지 이슈를 놓고 정치권이 벌이는 논쟁을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면서 "여당의 정책 방향도 역시 같은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큰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이익에 목말라하는 유권자들에게 여당이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고, 야당이 더 과도한 안을 내서 실현이 불투명하게 된 현상이 여야간 '공수교대'하면서 반복되고 있다"며 야권과 함께 한나라당 황 원내대표의 등록금 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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