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당 전대, 4.27 재보선 책임자 '패자부활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당 전대, 4.27 재보선 책임자 '패자부활전'?

출마 예정자 대부분 前지도부 출신…구주류도 신주류도 '인물 부족'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고, 당권 예비주자들도 그간의 '눈치작전'을 마무리하고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각 계파별로도 교통정리가 마무리되는 상황이지만, 당 대표감으로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권·대권을 분리하는 현행 당헌을 유지키로 하면서 박근혜·이재오·정몽준 등 이른바 '대어(大魚)'들이 빠져 정치적 흥행몰이에도 비상이 걸린데다, '2부리그', '마이너리그'라는 말들도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의 승자가 내년 4월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계파간 치열한 물밑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패자(敗者)들의 귀환 무대'되나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문제는 출마자로 거론되는 면면이 대부분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직전 지도부 출신이라는 점이다. 당장 친이계 후보로 거론되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원희룡 전 사무총장, 나경원 전 최고위원 등은 안상수 전 대표와 함께 사퇴한 직전 지도부 출신이다. 그간 당을 책임져 왔던 '구주류'의 일원인 것.

'선거인단 21만 명 확대', '여론조사 30% 반영' 등 경선 규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최고위원의 경우, 4.27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에 강하게 밀었던 강재섭 전 대표가 손학규 대표에게 패배한 쓰라린 전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원 전 사무총장과 김 전 원내대표도 재보선 공천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중립 성향 후보로 거론되는 홍준표 전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다.

14일 공식 출마 선언 첫 테이프를 끊은 친이계 3선 박진 의원은 "재보선에서 참패한 직전 지도부는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도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지난 1월 벌금형이 확정됐던 '불명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깨끗한 이미지'로 보기 힘들다는 말이다. 여기에 전여옥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친이계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

결국 당권 탈환을 노리는 친이계 후보들의 화두는 '단일화'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계 양대 축인 이재오-이상득의 '화해 무드'도 심상찮다. 지난 12일 밤 열린 친이계 회동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상득 의원을 "형님"으로 부르며 각별하게 예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 패배 후 분열하다 소장파-친박계에 원내대표 자리를 내준 이들이 이번 7.4 전당대회를 계기로 앙금을 털고 단일 후보를 만들어 지원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젊은 친이계 대표주자'로 부상할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제2의 반란' 꿈꾸는 쇄신파…숙제는 '단일대오 유지'

원내대표 선거 이후 또 한 번의 '반란'을 꿈꾸는 '신주류' 소장파는 현재 대표 주자로 '새로운 한나라' 소속 남경필 의원을 점찍고 있다. 남 의원은 이미 지난 10일 미국 방문 중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빠르면 15일께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정두언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정두언 의원이 남 의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비주류'를 자처하는 홍준표 의원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그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친박계 일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변수는 친박계의 표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친박 의원들은 재선의 유승민 의원을 집중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이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 출신 친박 의원들은 유 의원을 탐탁치 않게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분산된 '친박 표심'이 누구에게 쏠리는가에 따라 당권의 향방도 변할 가능성이 높다. 2008년 '공천 학살'을 겪은 친박계로서는 자신들의 '안전'을 담보할 인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