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4선인 이 의원은 8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중진의원 회의에서 "시위 현장에 정작 학생들은 줄어들고 민주노동당, 일부 시민단체 등 과거 촛불시위 세력이 가세하고 있다. 이는 대학생 등록금을 핑계 삼은 선동적인 정치투쟁"이라며 "(촛불시위가) 총선을 앞둔 정략적인 정치투쟁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전국 40여 개 대학이 동맹 휴업을 선언하는 등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확산되는 분위기와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 한나라당 내에서 대학생 등록금 시위에 대해 "총선을 대비한 정략적 정치투쟁"이라는 '색깔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연합 |
또 이 의원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촛불시위에 나가 소득 하위 50%부터 등록금을 인화하겠다고 했다가, 한나라당과 다를게 뭐냐는 비판을 받고 입장을 바꿨다"면서 "재정 문제가 6조 원에 달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고려없이 반값 등록금을 하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고통받는 대학생과 학부모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는 방향은 옳지만, '반값'이란 수치는 대단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국회에서 실질적인 부담 완화 조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계속해서 이념 투쟁의 고리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발 빼기? 황우여 "한나라당 공식 용어, '반값 등록금' 아니다"
이에 대해 황우여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공식 용어는 '반값 등록금'이 아닌 '등록금 완화·인하 방안'"이라면서 "당이 한때 '반값 등록금'이라는 말을 썼지만, 요즘은 국민 앞에 정직해야한다는 차원에서 등록금 완화·인하 방안이란 말을 쓰고 있으니 인지해 달라"라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 역시 "한나라당의 등록금 인하 방안은 민주당 식의 퍼주기, 포퓰리즘과 전혀 다르다"며 "등록금 문제는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할 민생 문제"라고 거들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