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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십자가 사건'…국과수 "타인 개입 흔적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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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십자가 사건'…국과수 "타인 개입 흔적 안 나와"

경찰, 단독자살 결론…"재현 결과 혼자서도 가능"

경찰이 이른바 '문경 십자가' 사건에 대해 17일 단독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 다른 사람의 개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과수에서 조사한 결과 우선 숨진 김모 씨의 사인은 복부의 찔린 상처와 질식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옆구리의 상처로 출혈이 많은 상태에서 목을 매 질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자살 조력자' 의혹과 관련해 국과수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드릴 등의 도구를 감식한 결과, 타인의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고 김 씨의 혈흔만 묻어 있었다. 또한 김 씨에게서 행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실행 계획을 담은 메모도 김 씨의 필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특히 김 씨의 메모를 근거로 2차례에 걸쳐 재현실험을 해 단독 자살 가능 여부를 검토했는데, 성인 남성 혼자서 이와 같은 행위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발 뒤꿈치가 십자가와 떨어져 있어 양쪽 발을 스스로 못으로 박는 일이 가능하고 양쪽 손에 뚫린 상처도 뼈를 비켜나 있어 드릴로 뚫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극심한 고통은 깊은 종교적 신념으로 견뎌냈을 것이라고 봤다.

결국 조력자나 방조자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지만 관련 증거가 없기 때문에 단독 자살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외부에서 개입한 흔적이 없다는 결론이 난 만큼 단독 자살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검찰과 협의해 사건을 종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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