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를 일으켜 구미시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단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항구적인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김건호 사장이 구미시를 찾아 머리를 숙였다. 지난 8일,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광역상수도 해평취수장의 가물막이 유실로 구미시 일대에 단수 사태가 발생한 지 8일 만이다.
16일 오전 한국수자원공사 김건호 사장은 구미시청을 방문해 5일간의 단수 사태로 피해를 입은 구미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은 이날 남유진 구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물 공급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취수원을 신속히 보강하고 우수기를 맞아 폭우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단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 시장은 "수자원공사의 매뉴얼 미흡으로 구미시에 큰 피해를 준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관계자의 직위해제로 끝날 것이 아니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답했다.
남 시장은 이 자리에서 수자원공사가 피해 보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면담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편, 남 시장은 김 사장과 헤어진 이후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을 직접 찾아가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수자원공사가 수돗물 공급에 관한 구미시와의 협약 사항을 위반했고, 단수로 주민과 기업이 피해를 봤으며, 통수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 등을 소송 제기로 이유로 들었다.
남유진 시장은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와 더불어 시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해를 가한 이번 사고에 대해 끝까지 사고 책임을 규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항구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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